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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선택은 보다 신중하게
2008년 11월 27일 00시 00분 입력
지난 13일 대입 수능시험이 끝났다. 일부 수험생들은 1, 2차 수시모집을 통해 가고자 하는 대학(大學)을 결정했지만, 나머지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점수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진로의 길을 생각하면 대학과 학과 선택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대학을 들어가는 것만으로 사회 진출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옛날과는 달리 대학의 간판 하나만으로는 사회 진출이 너무도 막연하고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대학에 들어가기는 쉬워도 졸업이후에 사회 진출이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는 국제화란 명분을 내세워 대학의 문이 활짝 열려있다. 더욱이 교육 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이 곳곳에 분교를 설립하고 있어, 어느 정도 외국어 실력만 갖추고 있으면 대학에 입학하기는 크게 어렵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입의 경쟁률은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소위 명문이라 소문이 나있는 대학은 수십대 1의 경쟁률로 입학하기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대학에서는 지원자가 적어 정원이 차지 않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 때문에 대학과 수험생들은 고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대학의 고민은 뒤로 미루고 수험생들의 대학선택의문제를 이야기해보자. 요즘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 구하기가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렇다고 대학의 간판만 가지고는 더더욱 사회가 그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고를 동원하여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 취업문이 좁아진다 하여 당장 취업에 도움이 되거나 그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 위한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얼마 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는 급속한 변화를 추구하며, 변화의 목마가 돌고 있다. 설령 현재는 인기학과일지라도 대학문을 나설 때에는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학과를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 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미래 지향성을 보아야 한다. 미래에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의 터널을 만들어가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회 변화의 회전이 급속화 되고 있는 현실이 자기 자신의 사회 진출과 때를 같이 할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것이다.
예를 들어 빨간색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는데 세월이 흘러 그 그림은 값이 떨어지고 노란 색의 그림이 팔려나간 꼴이 되어버린다면 그 또한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또 하나는 자기 가정의 경제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캠퍼스의 기숙사 문제로부터 장학혜택의 문제라든가, 등록금과 대학생활에서의 경비문제까지도 염두에 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대학이란 젊음의 이상만을 펼치는 장소가 아니다. 자기의 적성과 미래의 지향성, 현실적 경제력 등등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임을 알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명문이란 네임(name)과 세인들이 말하는 인기 학과라 할지라도 자신의 적성과 거리가 멀다면 4년이나 6년의 대학생활은 고민의 시간이 되고 말 것이다.
서길웅 <서강전문학교 학장>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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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