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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교수의 웰빙칼럼-마늘(2) 스테미너식품 마늘 2009년 01월 05일 00시 00분 입력
성과 요리의 연관성은 종(種)의 보존을 위한다는 명분이 쾌락을 추구하는 본능과 만나 집착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고대이집트나 로마 시대에도 마늘은 스테미너를 돕는 강정제로 알려져 있었다. 피라밋을 만든 노예들은 마늘을 특식으로 먹고 40℃가 넘는 심한 더위에서 작업했다. 검투사나 운동선수, 군인들도 힘을 얻기 위해 시합전 이나 출전 전에 마늘을 먹어온 기록이 있다. 마늘의 특별한 효능의 비밀은 알리신과 스코르디닌이란 성분이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마늘은 강장, 강정, 식욕부진, 항균, 정신안정, 혈압강하, 신경통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 고 했다. 쥐를 이용한 실험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편에는 마늘에서 추출한 스코르디닌을 먹이고, 다른 무리는 먹이지 않았다. 이들을 헤엄치게 했더니 스코르디닌을 먹은 쪽이 4배나 더 잘 헤엄을 쳤고, 고환을 조사해보니 정자의 수도 월등히 많았다. 그래서 산란율 높이려는 양계장에서는 마늘 분말을 닭 사료에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금욕을 중시하는 불교에서는 마늘은 ‘날것으로 먹으면 기(氣)가 발동하고, 삶아 먹으면 음심(淫心)이 뻗친다’ 하여 섭취하는 것을 금기하고 있다. “ 마늘이 있는 식탁은 약국보다 낫다”고 하여 일해백리(一害百利)의 식물로 불리는 마늘. 이는 마늘이 냄새를 제외하고는 백가지 이로움을 주는 뛰어난 식품이라는 뜻이다. 구미에서는 오래 전부터 마늘을 자연의 ‘혈압강하제’로 사용해 왔다. 최근 유럽에서 고혈압환자에게 마늘을 상식(常食)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약 3개월에 40% 정도의 환자가 혈압이 내려갔고 혈중 코레스테롤치도 저하되었다고 한다. 마늘은 장기적으로 먹어도 해가 없고 체력증진작용으로 노화를 막고 건강을 유지시켜준다. 또한 현대의 3대 질병이라고 하는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을 예방해주고 그 징후가 있는 사람의 체질을 개선 시켜준다. 그러나 이런 마늘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갑자기 많이 먹으면 위의 점막을 자극하여 위통을 일으키기도 하고, 위가 나쁜 사람은 자극성이 강한 생마늘이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킨다. 마늘은 페니실린보다 강한 살균작용이 있어 러시아에서는 항생물질 대신 마늘 추출물을 ‘러시아페니실린’이라고 부르면서 이용하고 있다. 마늘은 세균에 내성이 생기지 않아 반복사용해도 효과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마늘의 살균력은 날것으로 먹거나 익혀서 먹어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몸이 차서 잠을 못 자는 불면증에 마늘과 마늘술을 복용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정신적인 안정을 기할 수 있다. 날 것 또는 죽처럼 끓인 것은 목이 쉬는 증세를 치료하는데 좋다. 마늘은 고기와 함께 먹으면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시키고, 마늘을 먹은 뒤 입안의 냄새를 제거하려면 우유를 마시거나 녹차 잎을 씹으면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마늘은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될까? 보통성인의 경우 하루에 2 ~3조각을 먹는 것이 적당하다. 마늘은 조선시대 궁중여인에게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필수품이었다. 쌀로 만든 식초에 마늘을 절여 놓은 식초물이 큰 인기였다. 특히 명성황후는 서양비누 대신에 마늘 식초물을 즐겨 사용하여 백옥같이 고운 피부를 유지했다고 한다. 또 마늘 고은 물에 꿀을 타서 오랫동안 먹으면 얼굴에 잔주름에 생기지 않고 늙어도 피부가 고와진다고 궁중여인들은 믿고 있었다. 한국음식은 거의 모두 양념대장인 마늘을 사용한다. 마늘이 든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것도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 된다. 김정숙 교수 <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과>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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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