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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해설] 꿈나무 시들까 두렵다 [김용관 해설위원] 2009년 03월 20일 00시 00분 입력
청소년들이 나라의 꿈인 것은 바로 이런 이치에섭니다. 지금은 꿈이지만 열매로 열리면 곧 현실이 되고 미래가 됩니다. 꿈나무가 시들고 있습니다. 분별없고 파렴치한 어른들 탓입니다. 경북 경주 지역 일부 교복 대리점들이 교복을 팔기 위해 학생들에게 술 접대를 하고 사례비까지 줬습니다. 업체들은 교복 한 벌 당 만5천 원을 판촉비로 지급하고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정상적인 가격보다 2배까지 교복 값을 올려 받았습니다. 가짜 교복까지 나돌았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비교육적’이라는 말도 아까울 정도의 염치없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술을 사주고 노래방에 데리고 다니며 ‘경쟁업체를 이기자’는 구호까지 외치게 했습니다. 이 학생들은 동급생이나 후배들에게 교복 구매를 강요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전국적일 가능성이 제기돼 당국이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같은 판촉 방식이 수년 전부터 판쳤지만 지금에야 드러났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과당경쟁과 값 올리기 상혼이 만연한 교복 업계의 실태에 비춰 당연한 귀결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는 디자인을 조금 바꿔 값을 올리고, 연예인을 모델로 써 수억 원을 지불합니다. 심지어 물려 입지 못하도록 헌 교복을 헐값에 사들여 폐기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시민단체들의 교복 물려 입기와 공동구매 운동이 무색합니다. 극심한 불황에도 교복 값은 올해 다시 10% 이상 올랐습니다. 성인용 정장 값 못지 않습니다. 낀 거품이 학부모의 부담인 것은 당연합니다. 교육현장은 맑은 샘과 같아야 합니다. 한 점 오물만 섞여도 샘물은 마실 수 없습니다. 나라가 많은 예산을 써가며 백년대계 교육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교육당국은 이번 사태를 교복 판매를 둘러싸고 일부 교육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로만 치부하고 넘어가서는 절대 안 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실태 조사가 먼접니다.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교육청과 일선 학교가 적극 지원하고 나아가 주도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어린 중고생들이 어른들의 상혼에 상처받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선 안 됩니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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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