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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해설] ‘물부족 국가’ 벗어나야
[이상은] 아주대 교수/객원 해설위원
2009년 03월 31일 00시 00분 입력
지난해 하반기 이후 12년 만의 최악의 수준이라는 가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강수량이 예년 같은 기간의 68%에 그쳐 주요 하천 지류들의 수질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는 5월까지 중국 내륙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올 봄 농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물 부족 문제는 단순히 물 문제로 끝나지 않고 식량 문제와도 직접 연관이 됩니다. 식량을 무기화 할 경우 식량 자급률이 27%에 불과한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물 부족은 식량 자급률 제고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논의됐던 여러 물 관리 대책을 전방위적으로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물 절약을 생활화하고 폐수와 하수를 처리한 물을 다시 확대 이용하는 등 물 수요 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버려지는 빗물을 이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상수도의 높은 누수율도 큰 문제입니다. 누수율이 40% 이상인 지자체가 17곳이나 됩니다. 각 지자체가 상수도 관망의 개선에 우선 순위를 두고 추진해 누수율을 획기적으로 낮춰야 합니다.
또한 저수지와 하천의 퇴적물을 준설하고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정비해 수질을 개선하고 저수지나 하천에 충분한 양의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필요한 곳에 중소규모 댐을 건설하는 공급 확대 방안도 같이 추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가용 수자원의 40% 이상을 사용하고 있어 강수량이 조금만 줄어도 심각한 물 기근이 생길 수 있는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물부족 국가라는 인식이 약한 실정입니다. 이번 극심한 겨울 가뭄 기간에도 도시지역 물 사용량은 거의 줄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이를 잘 입증해줍니다.
물이 소중한 경제재라는 인식으로 물에 대한 책임을 다해 ‘물부족 국가’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 물은 국제사회가 함께 논의하면서 지켜야 하는 자원입니다. 물을 지키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국제 활동으로 이 같은 논의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면서 물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국제 시장에서 경쟁적 우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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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