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속 신조어 눈에 띄네
암울한 세태 속 희망 싹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치열
2009년 04월 10일 00시 00분 입력
“불황은 신조어를 낳는다.”
이런 마케팅 격언을 증명하듯 최근 각종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IMF외환위기 당시 유행했던 명퇴·사오정 등을 넘어서는 과격하고 독한 신조어들이 암울한 요즘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그러나 한편에서는 불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신조어도 눈에 띈다. 검색포털 ‘네이트’의 도움을 받아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변모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삶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신조어를 정리해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최근 들어 시니어 세대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새로운 개념의 노인층인 ‘OPAL족’(Old People with Active Life).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노인들을 일컫는다.
산업계에서는 요즘 같은 경기침체기에도 상대적으로 소비여력이 꺾이지 않은 ‘루비족’(RUBY)과 ‘노무족’(No More Uncle) 모시기가 한창이다. 상쾌함(Refresh)·특별함(Uncommon)·아름다움(Beauty)·젊음(Young)의 영어 앞글자를 딴 루비족은 자신의 삶을 가꾸는 데 열성적인 중장년 여성층을 일컫는다. 노무족은 외모에 큰 관심을 갖고 더 이상 아저씨로 불리길 원치 않는 중장년 남성층을 말한다.
중장년층이 좋아할 소재와 스타일의 만화를 뜻하는 ‘실버코믹스’(Silver Comics)도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실버코믹스는 국내에서도 와인만화인 ‘신의 물방울’ 등이 인기를 끌면서 조명을 받고 있다.
◆변신으로 불황 넘자=대중문화계에는 변신을 통해 불황의 파고를 넘으려는 몸부림이 거세다.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을 주름잡고 있는 ‘줌마테이너’(아줌마+엔터테이너)가 대표적. 이승신, 임예진, 박미선, 이경실 등 아줌마 연예인들이 거침없는 입담과 뻔뻔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고 있다.
탤런트와 가수의 합성어인 ‘탤가맨’의 활약도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TV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한 김현중이 대표적인 탤가맨.
◆팍팍한 세태가 그대로=극심한 불황으로 힘들어진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신조어도 끊이질 않고 있다. 대학가에는 취업·진로 등의 문제로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에게는 ‘삼일절’(31세까지 취업 못하면 취업길 막힌다)이 단순한 국경일이 아니다. 높은 급여와 복지, 정년을 보장하는 국책은행들의 입사시험이 겹친 날을 ‘A매치 데이’라 부르며 의지를 불태우지만 ‘취업 5종 세트’(어학연수, 공모전 수상, 인턴, 봉사활동, 자격증)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기회마저 박탈당한 사람들도 많다. 이런데도 주변에는 ‘이태백’에 이은 ‘이퇴백’(이십대에 퇴직한 백수)이 넘쳐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
| 칼럼/시사/논평/이슈 |
 |
| |
|
| 지역행사 소식 |
|
| |
|
| 무료광고 |
|
| |
|
|
독자참여
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