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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천순의 시 한편
2009년 04월 27일 00시 01분 입력
아직 불씨는 남아있다
안 천 순
빛은
바늘귀만큼의 틈새로 흐른다
세상은 온통 어둠뿐이고
의미 있는 것들은
그 빛을 쫓아
이미 오래전에 떠났거나 떠나고 있다
어떤 것들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고
어떤 것들은
손사래 치며 서둘러 떠나갔다
어둠은
음흉한 음모만 가득하고
끝을 알 수 없는 절망
실오라기 같은 연기 속
아직 꺼지지 않은 불덩이
깊은 어둠을 뚫고 떠난 것들이
돌아올 수는 있을까
보이는 것은 어둠뿐이나
돌아올 것이다
광장이 텅 비어있기 때문에
가장 어두울 때
별은 가장 눈부시게 빛을 발 한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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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