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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천순의 詩 한편
2009년 05월 26일 00시 00분 입력
그는 살해되었다
안 천 순
09년 5월 23일
치욕적이고 절망의 날 이었다
하늘마저 가는 비를 뿌렸고
종일토록 해는 차마 나타나지 못했다
살해되었음이 분명한데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자살이라고 말 하는가
유서를 써놓고 부엉이절벽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고 말하는 저들의 입을 보라
그동안
횡포와 핍박과 망신을 주어왔던 그들의 입으로
어떻게 자살이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는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성과 따뜻함을 가진
인간다운 사람이었고
진정한 변혁을 꿈꾸고 실천해왔던 지도자였다
그의 일생은
가난과 질곡 투쟁과 소신으로 살다간
최초의 우리의 대통령이셨고
그가 뿌려놓은 씨앗은 언젠간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와 서민 복지와 통일을 향한 씨앗
2009. 5. 23
우리는 그를 보내야하고
그는
이 세상에 올 때와 같이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온 자리로 돌아가
큰 별로 빛을 발할 것이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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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