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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련, 5·18 묘지 첫 공식 참배 "잊지 않겠다"
2005년 08월 01일 19시 12분 입력
재일본조선인총연합(총련)이 8월 1일 광주 5·18 국립묘지를 공식 참배했다.
그동안 총련계 동포들이 광주 5.18 묘역을 개별적으로 참배한 경우는 있지만 총련 명의로 헌화하고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18 국립묘지를 처음으로 공식 참배한 총련 동포는 모두 55명. 이들은 7월 31일부터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축구대회 북측 응원단(단장 김재영)' 자격으로 입국했으며 본래 소속은 '총련 체육연합회'다.
국가보훈처 의전관례에 따라 5·18 국립묘지 공식참배
총련의 5·18 국립묘지 참배는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김재영 단장이 총련을 대표해 방명록에 서명했고 헌화와 분향 역시 국가보훈처의 의전관례에 따라 총련 명의로 이뤄졌다.
김 단장은 "총련이 오늘과 같이 5·18 국립묘지를 공식참배할 수 있게 된 것은 5·18 열사들의 혜택"이라며 감격해 했다. 김 단장은 방명록에 "우리는 당신들이 흘린 피의 의미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고 썼다.
정지해(63)씨는 "3년 전엔 개별인사 자격으로 이곳에 왔었는데 다시 오니 가슴이 뜨거워진다"는 말로 공식참배의 소회를 밝혔다. 정씨는 "이분들이 묻힌 이 땅이 민주주의가 시작된 곳"이라며 "이분들이 돌아가시는 동안 우리는 아무 것도 못했다"고 탄식했다.
김영실(22)씨는 "5·18은 독재정권에 반대한 민주주의 투쟁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다"고 했다. 김씨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실감이 잘 안간다"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자신을 버리고 희생을 했나"고 반문했다.
일본에서 5·18 보도를 많이 봤다는 장춘자(62)씨는 "군인들이 제 동포의 가슴에 총검을 들이댔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장씨는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희생돼 가슴이 아프다"며 "평화롭게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전창인(55)씨는 "가해자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제일 궁금하다"면서 "많이 희생되었다고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상상을 초월할진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남이든 이북이든 민족역사 함께 나누는 게 중요"
정수만 5·18 유가족회 회장은 "멀리서 오셨는데 제대로 알고 돌아가시게 하는 것 도리인 것 같아" 5·18묘지 안내를 자청했다며 "광주에서조차 잊혀져가는 5·18인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가슴에 새기려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고 총련계 인사들의 숙연한 자세에 깊은 감명을 표시했다.
한편 총련의 5·18국립묘지 공식참배는 최경주 민주당 광주북을 운영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02년엔 총련 산하조직인 재일본조선인등산협회 회원들을 초청해 한라산과 지리산을 함께 등반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광복60주년과 6자회담 등으로 남북화해무드가 무르익는 가운데 이뤄진 공식참배여서 특히나 역사적 의의가 크다"며 "국적이 이남이든 이북이든 간에 민족의 역사를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기회가 닿는 대로 총련 동포들의 한국 방문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참배를 마친 총련 동포들은 북한과 일본의 여자축구를 관전키 위해 오후 2시경 전주로 출발했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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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