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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곤욕을 치르는 모금 단체 사랑의 열매, 결국 피해는 서민에게도 2010년 11월 23일 07시 45분 입력
불우이웃에게 나눠줄 한해 성금이 대부분 이때 모인다는데 모금 단체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불우이웃 도우라고 돈 냈더니 유흥비로 탕진했다며 '사랑의 열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관련이 없는 광주사회복지 공동모금도 연말 모금활동이 위기다. 매달 꼬박꼬박 성금을 보내주던 광주지역 기부자 40여명이 최근 한달 사이에 갑자기 후원을 끊었다. 지난해 광주지역 성금의 60%가 연말에 모였던 만큼 비상이 걸렸다. 다른 구호 단체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단체에 대한 불신으로 후원을 끊은 사람도 있지만 이웃에 대한 애정으로 기부를 계속 이어가는 사람도 있다. 한 사랑의 열매 후원자는 ""그런 돈으로 술값을(유흥비를) 줬다는 데는 좀 섭섭하지만 전국적인 것은 아닐테니까 앞으로 계속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연말, 일부 구호 단체의 비리 때문에 이웃 사랑의 온정이 식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처럼 구호단체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그 피해가 애꿎은 서민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이미 현장에서는 후원자들의 냉랭한 시선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광주시 북구의 푸드마켓 매장, 식료품은 물론 간단한 생필품들을 저소득층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해 문을 연 뒤 기부금과 지원금에 힘입어 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올해 2500 여만원을 지원했던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기부금 감소를 이유로 내년부터는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다 최근 잇따른 비리 소식으로 기부액 규모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냉랭한 공기는 사회복지시설에서도 금방 느껴진다. 어느 양로시설의 경우 지난해 이미 후원금이 20%가량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또 20% 가량이 줄었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가뜩이나 기부자들의 주머니가 얇아지고 있는 마당에 최근 복지시설에 대한 불신까지 겹쳐 그야말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복지 사업 관계자들은 일부 단체의 잘못은 분명 바로잡아야하지만 이것이 복지 사업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라도 나눔의 마음을 잃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송희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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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