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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않은 '상하이 결투'
2005년 08월 23일 11시 28분 입력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6기 5중전회)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세력 간의 또 한차례 권력투쟁의 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중국 경제의 중심 도시인 상하이(上海)의 실권장악을 놓고 후 주석과 장쩌민 전 주석측이 ‘막후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올 3월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된 후 주석은 3개 국가 최고위직(당총서기·국가주석·군사위 주석)을 석권했으나, 장쩌민 전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상하이방(上海幇)’의 위력이 여전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전·현 주석 간의 대결은 가장 영향력이 막강한 상하이 당 서기 직에 집중되고 있다. 후 주석은 칭화(淸華)대 후배이자 자신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의 류옌둥(劉延東·여·60) 당 통일전선부장을 밀고 있다.
반면, 상하이 자오퉁(交通)대학과 상하이 시장·당 서기를 거쳐 은퇴 후 상하이에 머물고 있는 장 전주석은 ‘아성’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천량위(陳良宇·58) 현 상하이 당서기는 상하이방의 핵심 인물이자 장 전 주석의 최측근 중 한명이다.
복수의 당 소식통들은 “후 주석이 지난해에도 류 부장을 상하이 당서기로 발탁하려 했으나 장 전 주석의 반발로 좌절됐다”며 “천량위의 교체 자체가 후 주석의 권력 완전장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CMP는 류 부장을 상하이 당서기로 임명하는 대신, 상하이방의 거물인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발탁하는 타협책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천량위 당서기는 지난해 당 정치국 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거시(巨視) 긴축정책 추진에 공개 반대 의견을 표시해 한때 ‘실각설’이 나돌았으나 이후 건재를 과시해왔다. 류 부장이 임명될 경우, 여성으로는 처음 31개 성·시·자치구의 당 서기직을 맡게 된다.
홍콩 침회대 정치학과의 딩웨이(丁偉) 교수는 “후 주석이 뜻을 관철시키려면 당 핵심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지지가 필수적인 만큼 고도의 정치력 발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 중 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 주석, 쩡칭훙 부주석, 황쥐(黃菊) 부총리,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 등은 장쩌민에 의해 임명된 ‘상하이방’ 출신들로, 이들이 여전히 최고 권력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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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