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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석 칼럼>성형의 역사와 미의 열풍 2012년 04월 12일 00시 00분 입력
그것이 우리 눈앞에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눈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는 로댕의 말이다. 그런데 여성의 외모뿐만 아니라 남성이 미에 관심이 두드러지는 사회적 분위기는 비단 현대(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의 상항만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의 독립전쟁 때 대륙군 총사령관을 지낸 건국의 아버지이자 1789년부터 1797년까지 미국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조지 워싱턴은 미국 틀니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충치대장이었다고 한다. 조지 워싱턴은 대통령 취임 당시 성한 이가 단 한개 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가 웃는 것을 본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항상 틀니를 착용하고 있었고 틀니를 착용한 그의 모습은 언제나 입이 부어 오른 것처럼 보인다. 그가 가장 많이 끼던 틀니의 윗니는 하마의 앞니를 깍아 만든 것이고 아랫니는 죽은 사람의 이를 뽑아 순금 나사로 고정시킨 것이었다. 틀니의 상하운동을 위해 어금니 끝부분에 나선형의 용수철을 연결했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요란하게 나기도 하고 가끔은 튀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성형기술이나 치과기술이 부족했기에, 미국 대통령으로서 강한 권력을 가진 그로서도 어찌하지 못했다. 하여 그는 여러 차례 틀니를 바꿨고 그가 사망 당시 사용하던 틀니들은 현재 메릴랜드 대학의 국립치과 박물관에 보관되어있다. 한데, 지금은 치과 기술의 발달로 조지 워싱턴의 불편은 옛이야기고, 성형수술은 1914년 부터다. 시카고의 외과의사 찰스 밀러가 행한 귀절단 수술을 시작으로 새롭고도 특이한 여러가지 시술을 감행했다. 그가 행한 수술들은 지금 성형외과에서 보듯, 너무 큰 입 줄이기, 벌어진 콧구멍 줄이기, 보조개 만들기 등등 다양했다. 미국인들은 이 진기한 수술법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 후 이름난 의사들이 밀러의 뒤를 이어 성형수술의 길을 찾아 나섰다. 프랑스에서 최초로 성형수술을 한 사람은 피부과 의사인 노엘 박사이다. 당시 그녀의 시술 행위를 촬영한 한 장의 사진을 보면 그녀의 하트 모양의 입과 맨손, 장난스럽게 쓴 모자, 피둥피둥한 엉덩이에 둘러진 새하얀 앞치마 등은 맛좋기로 소문난 제과점의 수석 요리사를 연상시킨다. 제1차 세계대전 후 교정 외과수술은 발달했다. 이는 전쟁 부상병들의 끔찍한 수족 절단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달하기 몇 년 전에 보다 진보된 성형수술이 시작되는데 당시 유명한 성형외과의로는 영국의 헤롤드질즈와 프랑스의 레옹 뒤프르 망텔을 친다. 1970년대에 주름 개선 치료제로 보톡스를 개발한 사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안과의사 앨런 스콧 박사다. 스콧 박사는 지난 2월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보톡스가 이렇게 성공할 줄 알았다면 절대로 그 권리를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지금 매년 10억 달러(약 1조 1200억원)는 벌고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스콧 박사는 1991년 미국 제약회사 앨러건에 450만 달러를 받고 보톡스에 대한 권리를 팔았다. 그는 “1970년대 양쪽 눈의 시선이 서로 다른 사시를 치료할 목적으로 생화학무기로 사용되는 신경독성물질인 보툴리눔 톡신을 정재해 근육의 움직임을 완화시키는 보톡스를 개발했다. 당시 신경치료 분야의 획기적인 발견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지금처럼 미용목적으로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요즘 중년 남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은 나이들어 보이게 하는 눈 밑 지방을 제거하는 하안검 성형수술이나 주름이 많은 경우 얼굴을 팽팽하게 보이도록 하는 자기지방이식술 또는 실을 이용해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리프팅, 혹은 주름을 완화시키는 보톡스와 필러주사 요법등을 활용한다. 하지만 스콧 박사는 보톡스의 부작용에 대해 “주름을 없애는 효과는 있지만 시술 후 10년이 지나면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여성은 차후의 일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의 열풍이 걱정된다. 고운석<시인>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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