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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의 세상이야기
성폭력, 막장드라마와 Polyamory
2012년 10월 31일 00시 00분 입력
사람에게 섹스는 오락이나 폭력이 아니라 종족번식에 기원한다. 한데, 넘치는 성욕 때문인지 예나 지금이나 성폭력이 난무한다.
경상도 어느 산골에서 한 여인이 밭에서 콩을 심고 있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옷을 벗고 있는 듯 살이 다 드러나 나무 밑에서 몸을 피해 있었다. 그런데, 그곳을 지나던 건장한 사내가 그 모습을 보고 욕정을 참지 못하고 일을 저지르고 만다.
여인은 반항을 하다 기절까지 하였고, 그 후 아들을 낳았다. 허나, 호적이 없으니 호적에 올리려고 면사무소를 찾았다. 하지만, 아비의 성도 이름도 모르니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다. “기절했다 깨어보니 꿩 한 마리가 궉궉 하고 하늘로 나르더라”고. 설명을 자세히 듣고 난 면서기는 그 여인의 아들 성을 하늘 천(天) 아래 새 조(鳥)를 붙여 ‘궉’ 씨라고 붙여줘 궉씨가 탄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얘기는 설화일 뿐이고, 사실은 궉씨는 양반의 후예라 한다.
한데,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발흥하던 내전 때 부족국가에서 출산 장려책으로 짐승이나 야만인도 해서는 아니 될 여러 방안을 시도했다. 여자들이 외출할 때 기모노 속에 내복을 안 입을 것을 권장하여 장소를 불문하고 섹스를 많이 하도록 유도했다.
목하(木下, 나무 밑에서), 산야(山野, 산이나 들 아무데나), 죽전(竹田, 대나무밭에서), 천변(川邊, 냇가에서), 전중(田中, 밭 가운데서), 맥전(麥田, 보리밭에서) 등등. 그 이후로 일본인 성은 이런 내용을 갖게 됐다.
놀라운 것은 이토록 야만적이고 짐승 같은 인간들이 힘을 키워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한국 여성들을 정신대로 끌고 다니며 비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지금 한국에서도 성범죄가 도를 넘고 있다. 성범죄는 성폭행 등 강간이나 강제 추행 및 언어적 성희롱을 통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말한다. 가장 흔하고 많이 발생하는 것이 데이트 성폭력이다. 데이트 도중, 상대방이 원치 않은 성적 행동을 하거나 강요를 하는 게 특징이며, 상대방 의사를 무시한 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TV에서는 불륜·막장 드라마까지 판을 치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 보면 시청률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를 넘는 불륜이나 저질 드라마는 시청자의 눈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내 TV 드라마는 전부터 ‘불륜 드라마’로 악명이 높았지만, 의붓남매 간의 키스나 부부 성폭력 사례에서 드러나듯이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인 소재와 내용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일처제를 고집 않는 미국을 보면 다행일까? 얼마 전 미국의 한 일간지에 ‘내 아내의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내용인즉, 미국 여성 테리사 그리넌(41)은 요즘 ‘남편들의 동의’를 얻어 새 남자친구 맷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영화 제작자이자 배우인 그는 사실 12년 전부터 작가로 활동하는 스콧과 사귀고 있다. 몇 년 전 스콧이 소개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래리와도 사랑에 빠져 지금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테리사는 현재 스콧, 래리와 10년째 동거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도 각자 가끔씩 다른 여성과 연애한다.
물론 맷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의 아내 베라는 이들을 이해함은 물론, 그 와중에 소개받은 래리와 ‘각별한’ 만남을 최근 시작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처럼 일부일처제를 고집하지 않고 배우자의 또 다른 애정관계를 인정하는 ‘폴리아모리’(Polyamory)가 미국에서 하나의 풍조로 자리잡고 있다고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도 보도한 적이 있다.
뉴스위크는 미국 내 폴리아모리 가족이 50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인간 종족사를 따져보면 폴리아모리가 일부일처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니 불안하다.
/고운석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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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