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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퍼스트 레이디(265회)
2013년 04월 01일 00시 00분 입력
◆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
중국에선 국가원수의 부인을 '제일부인(第一夫人)'이라 부른다. 영어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를 그대로 번역했다. 중국의 첫 제일부인은 손문(孫文)의 아내 송경령(宋慶齡)이었다.
손문은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淸)을 무너뜨리고 중화민국 임시 대총통이 됐지만 원세개(袁世凱) 군사에 밀려 중국을 떠났다. 그는 망명지 도쿄에서 스물여섯 살 어린 영어 비서 송경령에게 구혼해 부부가 됐다. 손문이 일찍 죽으면서 쑹은 제일부인 자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실질적 첫 제일부인은 송경령의 동생 송미령(宋美齡)이었다. 그녀는 시원한 외모와 능숙한 영어, 적극적인 성격으로 파티에서 만난 군인 장개석(蔣介石)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두 사람이 27년 상해 대화호텔에서 2000여 하객이 모인 가운데 올린 결혼식은 타임지에까지 실렸다. 그녀는 국공내전 때 국민당군이 공산당에 밀리자 미국 의회를 찾아가 유창한 영어로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49년 공산 정권이 들어선 뒤 제일부인은 배우 출신 강청(江靑)이었다. 강청은 30년대 대장정 때 연안(延安)에서 모택동(毛澤東)과 결혼했지만 모(毛) 주변 수많은 여자 때문에 결혼은 불행했다. 모는 해외 방문 때도 강청과 함께 가지 않았다.
반면 60년대 국가주석 유소기(劉少奇)는 동남아를 돌며 아름다운 아내 왕광미(王光美)를 동반해 세계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문화혁명 때 유소기가 고문당한 끝에 병사하고 왕광미는 홍위병들에게 탁구공으로 만든 목걸이를 목에 걸치는 수모를 당하면서 10년 넘게 수감되었는데, 강청의 질투 때문이었다는 얘기가 있다.
강청에게 덴 훗날 제일부인들은 남편 뒤에 있는 듯 없는 듯 그림자처럼 지냈다. 등소평(鄧小平) 부인 탁림(卓琳), 강택민(江澤民) 부인 왕야평(王冶坪), 호금도(胡錦濤) 부인 유영청(劉永淸)은 해외 순방에도 거의 동행하지 않았다. 함께 가도 눈에 띄는 행동을 삼갔다. 그런 전통을 습근평(習近平) 국가주석 부인 팽려원(彭麗媛)이 깨고 있다. 팽 여사는 지난 주말부터 러시아·탄자니아·남아공을 방문하면서 미모와 세련된 차림으로 뉴스를 몰고 다닌다.
팽 여사가 러시아에서 입은 쪽빛 코트와 검정 가죽가방이 중국 토종 브랜드라고 하자 중국인들이 더욱 열광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미국에 미셸 오바마가 있다면 중국엔 펑리위안이 있다"고 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심성, 재능을 갖춘 제일부인은 국민 사랑을 받고 중국 이미지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중국인들은 제일부인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펑 여사를 '중화민족 부흥'의 상징으로까지 보는 듯하다.
◆著者 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행정학박사/ 現국제관광교류협회장/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 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前호남대학교 초빙교수 책 구입 및 연락처 :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062)652-8800 http://www.hanjoong.pe.kr/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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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