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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아름다운 ‘월출산’ 평탄한 들녘에서 펼치는 기암괴석들의 총동창회 2006년 06월 03일 18시 31분 입력
한반도의 서남해안 너른 벌판에 솟아오른 신비스런 월출산은 그 지명만큼이나 달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구름을 걸친 채 갑자기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서는 천황봉의 신령스런 모습, 그 위로 떠오른 보름달의 자태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이 월출산이 자리하고 있는 영암(靈岩)은 지명에서처럼 ‘신령스런 바위’라는 뜻이다. 월출산도 바위투성이 산이다. 그러나 바위들이 꾸며놓은 풍경이 아름답다. 천황봉(해발 809m)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바위가 많아 산행이 결코 녹록치 않다. 가파르고 험하다. 등산은 천황사지, 도갑사 그리고 금릉 경포대 세 군데서 시작된다. 월출산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려면 종주코스인 천황사지에서 시작해 도갑사로 내려오는 길이나 그 반대로 가는 것이 좋다. 힘든 코스를 먼저 밟고, 나중에 비교적 평온한 길을 택하고자 하면 천황사지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천황사지에서 도갑사까지는 8.5㎞. 산행 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 도중 만나는 절경을 천천히 감상하고 싸온 음식도 먹으며 쉬엄쉬엄 오른다면 7시간 쯤 걸린다. 음식과 물은 꼭 챙겨야 한다. 천황사에서 1시간 정도 오르면 월출산 사자봉(510m)과 매봉을 연결하는 너비 1m, 길이 54m의 구름다리가 나온다. 지상 120미터 높이에 설치돼 있어 아찔하다. 이 다리를 건너면 월출산의 절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여기서 천황봉으로 오르는 길은 지나왔던 길보다 가파르고 힘들다. 하여 시간에 쫓기지 말고 눈앞에 펼쳐지는 바위와 경물을 감상하며 쉬엄쉬엄 가는 것이 좋다. 천황봉까지는 1시간이면 거뜬하다. 정상인 천황봉은 바위가 평평해 차분히 쉬어갈 수 있다. 서쪽으로는 왕인박사유적지로 유명한 구림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북서쪽으로 나주평야와 영산강도 보인다. 남쪽 기기묘묘한 바위산 너머는 강진이다. 하산길은 바람재를 지나 구정봉으로 연결된다. 그냥 금릉경포대로 내려가고 싶다면 바람재에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구정봉으로 가는 길에는 장군바위, 남근바위 등 기이한 바위들이 볼거리다. 구정봉에 오르면 바위 위에 파인 웅덩이들을 볼 수 있다. 산의 독특한 생성 과정이 만들어낸 산물로, 월출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의 작품이다. 구정봉에서 내려와 수풀이 우거져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는 길을 올라가면 향로봉이다. 여기서 억새풀로 유명한 미왕재를 거쳐 도갑사까지는 4시간쯤 걸린다. 등산로도 완만하다. 도갑사에서 나오면 왕인박사유적지가 있는 구림마을과 만난다. 왕인박사가 태어났다는 구림마을은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온 전통마을. 늙은 느티나무와 청태 낀 기왓장의 정자, 돌담으로 둘러싸인 고택이 우리의 전통적인 모양새를 하고 있다. 대동계 집회장인 회사정과 죽정서원, 400년 넘게 보존된 창녕 조씨 종택에도 전통사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영암도기문화센터도 이곳의 자랑거리. 구림도기 가마터를 보존하면서 도기문화를 연구하는 곳으로, 전시실이 있다. 구림도기도 판다. 가까이 있는 월출산온천은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월출산 암반대에서 나오는 온천수를 쓰며 매그넘탕, 유수기류탕, 약탕, 노천탕 등을 갖추고 있다. ☞ 찾아가는 길 ○ 호남고속도로 광산 나들목-나주-영산포-신북-영암읍-월출산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영산호-독천-구림마을-월출산 문의-영암군청 문화관광과 ☎ 061-470-2241 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 061-473-5210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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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