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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의 뼈(관절)이야기.인공관절(1)
2016년 04월 03일 08시 27분 입력 1. 인공관절술이란?
인공관절술은 관절치환술, 관절대치술 또는 인공관절성형술 등으로도 불리우는데 원래의 관절을 인조 금속과 자기(ceramic) 또는 플라스틱 등으로 바꾸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공관절하면 선입견으로 600만불의 사나이 또는 로봇 등을 연상하여 관절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구조물들을 바꾸어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뼈의 끝에 덮여 있는 연골 부분을 약 7~8mm 두께로 잘라내고 여기에 인조물을 끼워 넣는 것입니다
인공관절을 끼우기 위하여 뼈의 일부분을 잘라내고, 인공관절술을 시행합니다.
2.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하나?
인공관절술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관절염으로관절이아파서잘걷지못할때아프지않게걸을수있게하고, 관절의 모양이 비틀어져서 걷기가 불편하거나(그림 6) 뻗정다리처럼 관절이 굳어진 경우에 일상생활을 좀더 편하게 하기 위하여 시행합니다.
이론적으로는 모든 관절에서 인공관절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고관절(엉덩이관절, 히프), 슬관절(무릎관절) 및 견관절(어깨관절)에서 성공적으로 시행 되어지고 있으며 특히 무릎관절에서의 성공률은 매우 높습니다.
절은 원래 아무 통증 없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기 위하여 뼈에 붙어 있는 연골이 충격을 잘 흡수하고,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부드럽고 매끄러워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오래 쓴 기계와 마찬가지로 닳기도 하고 균열이 생겨 움직일 때 붓고 아프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며 어떤 방법을 강구한다 하더라도 관절이 젊어지는 즉 완치되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젊은 나이에서도 관절을 혹사시켰거나 또는 다쳐서 관절의 이상이 오래 지속되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관절의 노화가 빨리 발생하여 관절이 아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관절 연골이 닳아서 붓고 아픈 경우를 퇴행성관절염 이라고 하는데 퇴행성관절염이 인공관절술의 가장 좋은 적응증이 됩니다.
이외에도 류마티스성 관절염, 뼈에 가는혈관의 일부분이 막혀서 뼈가 죽는 ‘골괴사’ 등 어떤 원인이든지 간에 관절이 아파서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해당이 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질병이 있을 때 모두 인공관절술을 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환자 중 약 95% 이상은 관절염의 초기 및 중기의 환자로 이런 분들에게는 약물복용, 관절내 약물 주입법, 레이져 수술이라고 불리우는 관절경을 이용한 세척술, 연골세포배양 및 이식술, 미세골절을 시켜서 치료하는 방법 및 절골술로 증상의 호전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런 환자에게는 인공관절술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관절염이 매우 진행된 말기의 환자에게서 위의 방법이 불가능하거나 또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때 인공관절술을 받게 됩니다. 아무리 치환물이 발달되고 수술 술기가 좋아졌다 하더라도 원래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무릎보다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자기의 관절을 고쳐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비유하여 이야기하면 조금 고장난 차는 고쳐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낡은 차는 버리고 새 차를 사면 되지만 사람의 관절은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거의 못쓰게 된 관절에 한하여 인공관절술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환자 스스로가 자기의 관절이 어떤 상태인지, 특히 인공관절술을 받을 정도인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워 전문의의 조언을 구하지만, 꼭 수술 받지 않아도 될 경우에도 수술을 권유하는 의사가 있어 의사의 권유에만 따르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한번 인공관절술을 받으면 절대로 수술 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인공관절술은 증상, 기능장애, 방사선 소견, 연령, 전신 건강상태, 직업 및 활동 정도 등 크게 6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증상
증상이 수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관절이 매우 아파서 다음에 열거한 통증이 있을 때는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걷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에도 아프다.
둘째, 아파서 잠을 깨거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때가 있다.
셋째, 약을 먹어도 그 때만 반짝하고 통증이 없어져서 약을 끼고 살아야 하거나, 내과적인 질환으로 약물 복용을 할 수 없거나, 속이 쓰리고 아파서 약을 먹지 못한다.
넷째, 걸을 때 너무 아파서 걷기가 싫다. 걷지 않으면 아프지 않다고 수술을 주저하는 분이 있는데 남은 여생을 걷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이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관절염이 매우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인공관절술 외에 다른 치료법으로는 치료 효과를 얻기 힘듭니다. 그러나 그렇게 아파도 환자 자신이 참을만하다면 꼭 수술을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2) 기능장애
아파서 걷기가 힘들거나 얼마 못 걸어도 아플 때 및 겨우 층계를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이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리 모양이 비뚤어져서 걷기가 힘들거나, 관절이 굳어져서 불편한 경우도 수술이 권유됩니다.
3) 방사선 소견
수술은 방사선 소견상 매우 진행된 관절염에만 시행하며, 이는 전문의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됩니다. 정상 사진은 관절선이 부드럽고 예쁜 반면에 관절염의 경우에는 관절선이 매우 불규칙하고 좁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 연령
연령은 65세 전후가 좋습니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10~15년이고 재수술의 경우 첫 수술 보다는 수술이 조금 더 어렵고 예후도 나쁘기 때문에 대개 80세까지 사신다고 생각하면 한번의 수술로 여생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면에 너무 나이가 들면 전신상태를 등을 고려할 때 수술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70~80대의 연령에서는 증상이 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술이 신중히 고려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관절염은 진행이 되기 마련인데 80세가 넘어서 관절염이 심해지면 전신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40대에도 수술을 받기도 하지만 60세 이전은 가능한 인공관절 수술 이외의 방법을 권유합니다. 이는 이 나이에는 아직 활동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관절에 무리를 주어 오래 쓰지 못하게 되고, 또 인공관절의 수명으로 인하여 두 번 이상의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전신 건강상태
일반적으로 건강하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건강이 안 좋은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노인 환자의 경우에는 예측을 할 수 없어서 대개 3~4일전에 입원하여 건강진단을 받게 됩니다.
고혈압과 당뇨는 매우 심한 경우를 빼놓고는 수술 전에 조절할 수 있으므로 수술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갑상선 등 내분비 계통의 질환이 있는 경우는 수술 전 검사를 통하여 수술 가부를 결정하며, 심하지 않고 조절이 가능한 경우에는 호르몬 투여를 하면서 수술이 가능하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관절염의 특효약이라고 하여 부신피질 계통의 스테로이드 약제를 많이 써서 몸과 얼굴이 붓는 쿠싱 증후군의 환자가 많으며 이러한 경우에도 심하지 않으면 조절을 하면서 수술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심장병, 간장질환 및 신장질환의 경우는 병의 위중 정도 및 검사 수치에 따라 해당 전문의와 마취과 전문의가 상의하여 결정하는데, 마취의 종류 및 약물의 선택을 신중히 하면 수술이 가능합니다.
6) 직업 및 활동 정도
인공관절술을 받는다고 해서 관절이 정상으로 되는 것은 아니며 10~15년을 쓰기 위하여는 무릎을 아껴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상 생활을 영위하면서 집안 일을 하거나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좋고, 가벼운 산보나 수영 및 골프 정도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 적합합니다.
이상을 토대로 할 때 반대로 다음의 경우에 있어서는 수술을 받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첫째,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은 방사선 사진에서 진행된 관절염이라고 하더라도 수술을 받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아무 부작용 없이 쉽게 없어지는 분도 수술이 권유되지 않습니다. 인공관절술은 예방 목적으로 시행하는 수술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걸어야만 아프거나, 층계를 오르내릴 때 큰 불편이 없으신 분들은 수술을 하고 나서 후회하실 수도 있습니다. 쪼그려 앉는 것만 힘든 경우도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인공관절술을 받으면 쪼그려 앉는 것을 권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 너무 노령이거나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나 마취를 견딜 수 없는 분은 물론 수술을 하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력이 너무 쇠약하여 걸을 힘도 없으신 분도 이 수술의 목적이 아프지 않고 걷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너무 젊은 나이이거나, 농사일이나
육체 노동 및 운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서는 뼈에 붙여 놓은 인공관절이 분리되거나 쉽게 닳아 오래 쓰지 못하게 되므로 견딜 수만 있으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최근에 폐렴이나 요도염 등 감염이 있었던 사람이나 침을 맞거나 뜸을 뜬 사람은 염증이 완전히 치유되고 난 다음에 수술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다른 부위의 염증과 달리 치료가 쉽게 되지 않아 삽입물을 빼야만 될 경우가 많고 이는 곧 수술의 실패를 의미합니다.
다섯째,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거나 심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분은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인공관절이 성공을 하려면 수술도 잘 되어야 하지만 수술 후 물리치료나 지시사항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식들이 권해서 마지 못해서 한다든지, 자기의 성질을 참지 못하고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든지, 또는 우울증에 빠져 적극적이지 못한 사람에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여섯째, 척추(허리)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수술을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무릎이 아픈 경우는 무릎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도 발생하지만 허리에서 신경이 눌려서도 발생합니다. 인공관절술을 받으면 무릎에서 발생한 통증은 없어지지만 허리에서 오는 통증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두 군데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인공관절술과 허리 수술이 모두 큰 수술이어서 전신건강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어디가 더 심한지를 판단하여 수술의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다른 환자는 수술 후 하나도 안 아프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왜 아프냐고 묻는 환자가 있는데 이중에는 허리에 문제가 있는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일곱째, 파킨슨 병을 앓고 계신 분도 안받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관절술의 목적이 잘 걷게 하는 것인데 파킨슨 병은 보행장애가 있는데다가 시간이 갈수록 병이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중풍, 소아마비 후유증 등 다른 신경장애가 있는 경우도 물론 인공관절술로 보행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 부분 치환술(단일 구획 치환술)
무릎은 하나의 관절이기는 하지만 작게는 앞쪽 관절, 안쪽 관절 및 바깥쪽 관절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만약 관절염이 무릎의 한 부분에 국한되어 있을 때는 그 부분만 인공관절물로 수술을 해줄 수 있는데 이를 부분 치환술 또는 단일 구획 치환술이라고 합니다. 관절염의 초기에는 대부분 안쪽 관절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때에 안쪽 관절만 바꾸어 줄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의 장점은 관절염이 심하지 않은 부분은 그대로 살려 두기 때문에 전부 바꾸어 주는 전치환술보다 기능이 좋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수술이 까다로워 조금만 잘못하여도 수술 후 탈구, 마모 및 해리 등 합병증의 빈도가 전치환술보다 높기 때문에 인공관절의 수명이 짧아 아직도 인공관절물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 바꾸어주지 않은 관절에서
관절염이 진행되거나 수술상의 문제로 통증은 더 느끼게 되어 만족도 면에서도 떨어집니다. 재수술을 할 경우에도 전치환술의 재수술에 비하여 결코 쉽지가 않다는 것이 보편적인 견해입니다.
그래서 부분 치환술이 이론적으로는 매우 훌륭하다 하더라도 수술이 까다롭고, 통증을 더 느끼게 되어 만족도가 떨어지며, 여러 합병증으로 오래 쓰지 못하는데다가, 재수술을 하기가 쉽지 않다면 비록 한 부분에 관절염이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환자에게 어떤 수술이 더 좋은가는 심사숙고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부분 치환술은 관절염이 조금 덜 심한 환자에서 전체를 바꾸어 주는 인공 관절술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될 때에 시간을 벌기 위하여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술의 적응이 전부를 바꾸어 주는 수술과 다른데 주로 60세 미만의 환자나 8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에서 관절의 한 부분만 관절염이 있을 경우에 제한적으로 시행될 수 있습니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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