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탑뉴스 칼럼/시사/논평 건강•웰빙 화순뉴스 광주뉴스 전남뉴스 정부•정치소식 국제뉴스 문화•관광 여성 성명서
2025년 7월 15일
<고운석 칼럼>간신의 나라, 대통령의 결말


2016년 11월 11일 08시 32분 입력

역사는 언제나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용기가 있는 국민에게 발전과 영광을 안겨다 주었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말했다.

한데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은 난관을 극복하고 용기있는 국민마저 나락으로 내몰고 나라는 총체적 혼돈으로 가고 있다.

사상 최악의 국정 농단 사태가 온 나라가 초토화된 듯 요란하다. 국가 극비 문건인 청와대 인사·회의 자료와 정부 외교·안보·군사·경제정책 문서를 사인(私人) 최순실이 사전에 보고 받았다.

대통령 탄핵과 하야를 외치는 성난 민심 앞에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인생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국가 지도자로서 그는 전면적 신뢰 상실의 재앙을 자초해 나라를 함정에 빠트렸다.

최순실 게이트는 희대의 요승(妖僧)인 고려말 신돈(辛旽·?~1371)과 제정러시아 말기 라스푸틴(G Rasputin·1869~1916)을 연상케한다.

이들은 왕고 왕제의 무한 신임을 빌미로 권력 1인자로 나랏일을 전횡하다 국가를 망쳤다. 한데 청와대 참모진이나 내각이 물러 나면서까지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사실 모든 책임은 대통령 탄핵과 하야를 외치는 성난 민심에서 보듯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역사서에 따르면 왕조가 망할 때 다음과 같은 징조가 있다고 한다.

①경제가 파탄 나면서 민심이 이반한다. ②충신이 제왕의 곁을 떠난다. ③어리석은 신하들 사이에 권력을 둘러싼 암투가 횡행한다. ④다가오는 위기를 보지 못한다. ⑤우유부단한 왕은 간신들에게 정사를 맡긴채 부질없는 일에 탐익한다. ⑥시중에 온갖 풍문이 꼬리를 문다. ⑦뜻있는 사람들은 백성들과 함께 하면서 후일을 도모한다.

지금의 상황과 결코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도 있는 상황을 보면 대한민국이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지 암담하기만 하다.

박 대통령이 깊이 빠진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은 신돈보다는 라스푸틴을 빼닮았다.

흑세무인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호가호위로 거부(巨富)를 일군 협잡꾼이다.

일제(日帝) 순사 출신인 최태민은 1970년대에 승려와 목사를 참칭했다.

불교·기독교·천도교 교리를 합친 ‘영혼 합일법’(일종의 최면술)에 기초한 ‘영세계’를 주창했다. 스스로 미륵이자 태자 마마를 자칭하는 신흥 종교 교주가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퍼스트 레이디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호된 질책에도 불구하고 고(故)육영수 여사의 현몽을 앞세운 최태민을 평생의 ‘멘토’로 따랐다.

최태민을 승계한 최순실과도 ‘피보다 진한’ 40년의 인연을 이어왔다. 그 결과가 최순실 게이트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은 빙산에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최순실 사태의 핵심은 도대체 최순실이 어떤 존재이기에 대한민국의 국가 시스템 자체를 사유화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이화여대 같은 명문사학 위에 왕처럼 군림했느냐 하는 의문이다. 그 답은 자명하다.

국가 극비 문서들을 청와대가 최순실에게 사전 ‘보고’한 사실이 입증하는 최순실의 실질적 ‘국정 기획과 결재 상황’이 모든 걸 설명한다. 최순실은 ‘한국의 라스푸틴’ 최태민을 훨씬 넘어섰다.

박 대통령은 전무후무한 국기 문란 행위의 장본인으로 전락했다. 공적인 나랏일을 민간인 최순실과 함께 밀실에서 사유화함으로써 민주국가 시스템 전체를 파괴하고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막장극 앞에 시민들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겼다.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시궁창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국가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이다. 무너진 나라를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가가 최대의 국가 현안으로 등장했다.

혼군(昏君)이 지배하는 난세에는 간신과 내시가 설친다. 법치주의를 우롱한 ‘우병우 사태’에서 본 그대로다. 암군(暗君) 곁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친 의인(義人)하나 없는 암흑이다.

대통령의 눈을 멀게했다. 그럼에도 이정현 대표는 “나도 연설문 쓸 때 지인의 도움을 받는다”는 얘기를 하고 있으니 이 또한 간신이다. 제정 러시아 100만명 정도는 죽어도 괜찮다고 한 차지철 경호실장 유의 간신이 거론되는 상황과 비슷하다.

지금 광화문 광장에 석고대죄할 신하 한 명 없는 박 정권의 민낯을 보기가 개탄스럽다.

/고 운 석 <시인>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칼럼/시사/논평/이슈
[論評] 각 지자체, 언론인을 개혁해야 …
지난해 언론계의 파장을 몰고 온, 비판 기사를 쓸 것 처럼 공무원들을 협박해 광고비 형태로 수천만원을 갈…
류기준 전남도의원, “논콩 재배 확대에…
전라남도의회 류기준 의원(더불어민주당·화순2)은 지난 7월 11일 제392회 임시회 농축산식품국 소관 업무보…
전남 만평
지방소멸 막을 해법, 교육에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인구구조의 격변 속에 있다. 저출산과 초고령화 영향으…
잘 간직해 온 자원, 잘 준비해 온 사업
전남은 재생에너지(전국 잠재량의16%) 자원이 풍부하고 한전 등 에너지 관련기관이 집적화된 대한민국 에너…
[독자기고] 기초질서 확립, 더 안전하고…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질서들을 종종 간과하곤 한다. 교차로 꼬리물기, 끼어들기, 공공…
지역행사 소식
화순야학, 90세 어르신 초등학교 졸업장…
화순야학 나무와숲(교장 김한중)이 지난 15일 2025년도 1차 졸업식을 성황리 개최했다. 이날 고등반 1명, …
무료광고
[무료광고] 화순 센터시티 주택조합 가…
지난 12월 16일(토), 화순읍 진각로 189 화순센터시티(조합장 최봉준/이하 센터시티) 모델하우스에서 조합원…
Copyright ⓒ 2005-2007. 유한회사 파인뉴스(www.파인뉴스.kr). All right reserved.

등록번호 : 전남 아 19호등록 : 2006년 3월 31일전화 : 061-374-0451휴대폰 : 010-9912-4055 청소년보호정책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칠충로 53문의메일 : 470choi@daum.net발행인 : 최재승 / 편집인 : 최재승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재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