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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균의 영화 칼럼
가족애로 물리친 ‘괴물’
2006년 08월 07일 07시 05분 입력
봉준호 감독의 야심작인 ‘괴물’이 최근 우리 극장가에서 큰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 영화계는 스크린쿼터 축소로 인한 충격으로 노심초사하고있는 이때 우리영화 두 편이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한반도’와 ‘괴물’이 우리영화계 길잡이 역할을 하고있는 것이다.
2003년 봄에 개봉되었던 ‘살인의 추억'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3번째 작품 ‘괴물’은 마치 많은 사람들이 하늘에 떠있는 UFO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듯 한강에서 직접 보았다고 하는 괴물체의 정체에 의문을 품어 왔었던 봉준호 감독이 바로 그 괴생명체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기에 큰 의의가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어릴 적 꾸었던 꿈들은 ‘인디아나 존스’와 ‘쥬라기 공원’으로 환생되기도 하여 전 지구인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또 무서운 ‘죠스’로도 변신하여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으며 한 때는 ‘ET’로 돌아와 많은 어린이들과 그의 팬들을 동심의 순수한 세계 속으로 잡아당긴, 그래서 영화의 귀재이며 세계 영화계를 구원한 위대한 존재로 일컬어지고 있는 귀한 존재이기도 하다.
꿈만 먹고살았던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적 상상력이 곧 실현이라도 되듯 그의 넓은 상상의 나래는 한없이 뻗어만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꿈이 이젠 우리 곁에서도 그 날갯짓을 하고 있다. 바로 괴물이라는 괴이한 생명체를 그린 영화가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 속에는 한강을 삶의 터전으로 삶고 한강변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3대가 살아가는 영화 속 주인공 가족은 어느날 괴물에 의해 여중학교에 다니는 막내가 실종이 되고 만다.
이후 가족애를 앞세워 영화속 주인공들은 무서운 괴물과 대치하게 된다.
사투 끝에 잃었던 가족을 거의 공식처럼 군경이나 정부보다 더 빨리 찾아내는 용감무쌍한 가족으로 설정하여 국민의 영웅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즉 모험심과 희망을 그리고 참된 가족애를 심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괴물은 마치 실베스타 스텔론이 주연한 ‘람보’처럼 근육질의 육체미나 그들만의 우월주의를 내세운 자화자찬도 아닌 단지 휴머니즘이 물씬 풍기는 가족애를 앞세워 괴물과의 사투를 다루고 있어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또 경제계에서도 틈세 시장을 노리는 타짜들이 있듯이 괴물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잠시 빈틈을 노린 밤손님이 주인공들이 운영하는 이들의 매점에 일명 서리꾼으로 자신을 순화시켜가며 매점에 있는 먹을 양식들을 훔쳐간다는 웃지 못할 잔인함까지 영화 속에 담아내고 있다.
이런 사회성 짙은 부분이 이 영화를 더욱 값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당분간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와 함께 우리 영화가 강세를 보일 추세다. 봉준호 감독의 꿈을 영화화한 ‘괴물’은 저기압 상태인 우리 극장가에서 단연 화두의 꼭지점에 놓일 것이 분명하다. 제발 ‘괴물’이 큰 일을 저질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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