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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5일
<강원구의 중국이야기> 무심(無心)과 유심(有心)


2019년 05월 24일 00시 00분 입력

무심(無心)과 유심(有心)은 아래윗집에서 다정히 살아 왔다. 원래 이들 두 사람은 본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젊어서 과거(科擧)시험을 본 후로부터 우연히 무심과 유심이란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 때도 그들 두 사람은 아래윗집이었고 똑같이 과거시험을 치렀다. 과거시험을 치르고 난 그들 두 사람은 발표 일만 애타게 기다렸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좀처럼 발표가 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두 사람은 어느 날 점술가를 찾아갔다. 점술가가 먼저 아랫집 사람을 보고 아무 글이나 내키는 대로 써보라고 했다. 그는 무심히󰡐관(串)󰡑자를 써주었다.

점술가는 종이 쓴 글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더니 환한 얼굴로 해석했다.

󰡒참 좋구먼! 과거시험에도 급제(及第)할 것이고 조정의 시험에도 급제할 팔자요.󰡐관(串)󰡑자는 맞힐 중(中)자가 두개로 포개져 있기 때문에 두 차례 시험을 다 맞힐 것이오!󰡓

옆에서 고개를 기웃거리며 구경하고 있던 윗집 사람도 슬그머니󰡐관(串)󰡑자를 써주었다. 점술가는 이번에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즉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과거급제를 하기는 커녕 되려 병(病)에 걸릴 거요.󰡓

윗집 사람은 눈이 휘둥그래져서 반문(反問)을 했다.

󰡒무엇 때문이죠?󰡓

󰡒어험!󰡓

점술가는 마른기침을 크게 하고 나서 글자를 풀이했다.

󰡒금방 저 사람은 무심(無心)히󰡐관(串)󰡑자를 썼으므로 그 글자의 원 뜻대로 풀이해야 하지만 당신은 저 사람의 글을 보고 썼기 때문에 유심(有心)히 쓴 글이오. 그런즉󰡐관(串)자󰡑에 마음 심(心)을 합치면 근심할 환(患)자가 되는 것이오. 그러니 걱정이 뒤따를 것이오.󰡓

그 후 점술가의 예언을 증명해 주기라도 하려는 듯 윗집 사람은 낙방에 질병까지 걸려 고생을 해야 했다. 그 소문은 이내 고을로 퍼져 사람들은 아랫집 사람을 보고 무심(無心)이라 불렀고 윗집 사람을 보고 유심(有心)이라 불렀다.

강원구<행정학박사. 한중문화교류회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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