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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도시 정착을 위한 시민의식
2006년 08월 25일 08시 56분 입력
평화도시는 누가 주체가 되어 어떻게 정착시켜야 하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평화운동은 평가운동단체의 활동가들만의 몫이 아니라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고 폭력의 사회구조를 변화시켜 나눔과 공존의 세계의 창조를 꿈꾸는 모든 시민들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 즉 모든 시민이 평화운동이나 평화도시 건설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각 분야의 학자들과 전문가들, 정치, 종교 등 사회지도자들, 법률가와 문화예술가들, 교육자들,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 땅위의 시민들이 모두 평화도시 정착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평화도시 정착을 위한 실천적 방법의 하나로서 시민의식이란 무엇인가?
시민의식이란 ‘한마디로 시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태도 혹은 마음의 자세’를 말한다. 인류학자 벨라(Bellah, 1985)의 개념으로는 개인이 갖고 있는 ‘마음의 습관(habits of the mind)’을 말하는데 평화와 관련된 생활 태도 혹은 마음의 자세를 시민의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시민의식은 역사적으로 보면, 중세 보건제도를 타파하고 시민사회를 성립시킨 이념에서 출발하였는데, 오늘날 시민사회에서는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이 독립적 인간으로서 책임을 가지고 행동한다는 것, 각자가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생활을 향상시키려는 입장에서 발언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정치적으로 민주주의의 기본을 지지하는 의식을 지칭한다. 여기서는 평화와 관련하여 평화의 세 가지 조건을 실현하기 위한 의식화를 말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민의식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물론 교육을 통해서이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의 교육을 토해서 사회화 과정 속에서 의식적 혹은 암묵적으로 시민의식이 가르쳐지고 길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평화도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제도나, 구조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실현시키는데 연관되거나 가치나 도덕적 규범을 어떻게 교육해서 참가자 각자의 실천 덕목으로 내면화 하게 할 것인가가 중요해진다. 결국 평화도시의 정착은 장기적으로 보면 교육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구상이라 할지라도 실천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광주는 이제 막 평화도시를 선언했기 때문에 그러한 선언을 구체화할 수 있는 작업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진척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장기적 비전과 전망을 가진 민주적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좋은 생각과 비전을 가진 지도자가 나서야 하고 시민 참여에 의한 창의적 실행전략이 도출되어야 한다.
따라서 평화도시를 정착시킬 수 있는 자원과 사람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일차적인 관건이다. 그런 다음 평화도시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과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 비전과 목표를 설정한 후 그것을 실현시켜 나갈 내용, 즉 소프트웨어를 마련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평화도시 정착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인 성숙된 시민의식을 어떻게 담보해 낼 것인가에 대한 방안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실천방법으로는 단기적으로 평화도시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평화운동이란 존재하는 폭력과 전쟁상태를 제거하는 운동일 뿐만 아니라 그 원인이 되는 갈등과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화해하는 운동이기도 한다.
그러나 운동을 운동으로 그치게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평화교육을 통해서 적대의식과 편견을 해소하고 화해와 공존을 가능케 하는 시민의식을 향상시킴으로서 지속적으로 평화가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평화도시 정착은 결국 장기적으로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글=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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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