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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3명의 군인이 뉴스거리다. 김문상, 조성현, 김형기 세 사람이 그 주인공이다. 2025년 04월 22일 11시 22분 입력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은 12월 3일 밤 부하들에게 서강대교를 넘어오지 말라고 지시하였고, 헌재의 탄핵심판과 서울중앙지법 형사 25부의 내란 재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하여 '윤석열이 국회의원을 강제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일관되게 증언하고 있다. 김형기 제1특전대대장은 국회의 내란 진상조사 청문회와 서울 중앙지법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역시 윤석열이 무력으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며 불법 계엄의 실체를 증언하였다. 특히 김형기는 오늘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죄 재판에서, 과거 윤석열이 했던 유명한 말인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윤석열의 면전에서 되돌려주는 기개와 기지를 발휘하여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김문상, 조성현, 김형기 이 세 사람이 더욱 뉴스거리가 되는 것은 이들 세 사람 모두 소위 비 육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문상 전 수방사 차장은 3사관학교 출신이고,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은 학군(ROTC) 출신이며, 김형기 특전대대장은 간부사관 출신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육사 출신이 장악하고 있는 육군 장교 집단의 구성을 다양하게 배분-재구성하는 것이 국가와 군 모두를 위해서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지를 역설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일어났던 세 번의 쿠테타 모두 육사 출신들이 주동했고,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사관생도 시절부터 끈끈한 인맥으로 똘똘 뭉친 정치 군인들이 군 고위직을 사유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이 특정 개인이나 정권의 사병집단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예방책은, 육사와 비육사 출신이 건강하게 뒤섞여 있도록 재배치하는 것이다. 한편, 내가 이 세 사람에게서 주목하는 것은 달리 있다. 나도 장교로서, 특히 지휘관의 특별 참모로서 근무했던 경험에 비춰볼 때, 대한민국 육군에서 비 육사 출신이(군에서는 이를 '일반 출신'이라 부른다) 중령, 대령, 장군이 된다는 것은 육사 출신에 비해 3-4배의 노력을 요하는 고통스런 과정이다. 보직 배분, 근무평정, 평판 관리 등 모든 면에서 그렇다. 한국 육군은 육사 출신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출신이 비좁은 틈을 기어코 파고 들어 가까스로 위로 올라가려면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필경, 위의 세 사람은 그런 과정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지난한 과정을 통과했기 때문에, 육사 출신에 비해서 공감 능력이나 자기 통제력 등이 월등하게 뛰어날 것이다. 아마도 이 세 사람이 계엄의 밤에 정권의 편이 아니라 국민과 헌법의 편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비 육사 출신으로 오랜 세월 동안 험악한 노력을 통해 체득한 이런 성정과 자질이 분명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들을 보면서 진짜 주목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어찌 보면, 이들은 육사 출신들보다 훨씬 더 고단하고 힘겨운 노력을 통해 현재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하였다가 자칫 평생 동안 어렵게 쌓아온 인생의 성취(자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앞에서, 그 두려움에 무릎을 꿇기보다는(99%의 사람은 그 두려움과 타협하거나 굴복한다), 오히려 헌법과 국민을 위해 자신의 일생의 성취를 맞바꾸는 용기를 냈다. 나는 그것이 진짜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21일) 김형기 특전대대장이 형사 법정에서 윤석열을 바라보며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차라리 나를 항명죄로 잡아넣으라"고 일갈했던 것이 바로 이 뜻일 게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daum.net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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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