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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신의 생태적 부활 ‘광주 숲정이’ 역사의 땅을 생명의 땅으로 2006년 12월 26일 07시 43분 입력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광주의 전략은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의 확장을 도모하면서 광산업 등 첨단산업에 집중투자를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이는 대단히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흔히 믿고 있는 지식기반산업과 창조형 경제인 이러한 첨단산업분야야 말로 온 지구촌이 함께 질주하는 무한경쟁의 레드오션(red ocean)이란 점이다. 때문에 우리 광주사람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건설이 초미의 관심일 수밖에 없다. 광주의 옛 전남도청자리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아시아문화전당 추진계획은 전남도청의 이전으로 깊어진 광주의 주름살을 펴줄 새로운 기회, 블루오션(blue ocean)전략으로 믿어지기 때문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는 '문화의 창의성과 다양성에 기초한 아시아문화의 교류와 창조를 통하여 아시아 문화 허브도시, 미래형 문화 경제도시를 구현하고, 시민의 삶과 도시 환경에 문화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광주지역에 조성하여 국가 균형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 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추진되고 있다. 부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추진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더 확실한 블루오션 전략은 없을까? 이에 대한 답은 우리 광주만이 가질 수 있는 역사와 문화, 환경의 핵심역량에서 찾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금남로의 5.18민주광장과 충장로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자리를 중심으로 한 광주우체국 네거리를 확보하여 한국의 민주화에 결정적으로 불을 지폈던 5.18광주민주화운동과 3.1운동 이후 꺼져가던 독립정신의 불씨를 살린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상징할 수 있는 광장문화를 만들자고 역설한 바 있다. 이 나라 역사를 올 곧게 일구어낸 이들 광주시민정신의 상징성은 관광자원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오던 터였다. 또한 무등산과 최근에 호수생태공원으로 조성된 광주호 주변의 식영정과 환벽당, 소쇄원을 중심으로 한 가사문화권을 우리 한글문학의 고향으로 승화시켜야 할 일이다. 가사문화권은 한문만이 숭상되던 조선시대의 시대정신을 뛰어넘는 국문학의 요람으로 송강 정철로 대표되는 사미인곡과 속미인곡, 관동별곡의 산실이며 임진왜란 시기 호남 의병운동의 진원지이다. 또 최근에 한국의 국민신탁(National Trust)운동의 시범이 되고 있는 무등산공유화운동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등산의 주상절리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주상절리대는 주로 해안에 형성되어 있으나 높은 산에 형성된 것으로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확실히 광주의 역사와 문화, 환경에서 존재하는 광주가 가지고 있는 지구촌경쟁의 블루오션이다. 여기에 하나 더, 광주천과 극락강이 만나고 광주의 최대 광로인 무진로와 제2순환도로가 만나는 광주광역시환경시설공단을 중심으로 단순한 생태공간, 환경교육장이 아니라 광주의 온갖 쓰레기가 모여 정화되고 생명으로 거듭나는 부활의 땅 "광주숲정이"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한국의 민주화를 잉태한 고난의 땅, 이미 보통명사가 된 "광주정신"이 쓰레기더미에서 생명으로 부활하는 컨셉을 작품화하자는 것이다. 극락강은 원래 광주의 맨 서쪽 끝이었지만, 광산군이 광주에 합해지면서 광주의 중심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런데 왜 꼭 극락강(極樂江)인가? 불가의 극락은 기독교의 천국(天國)이 아닌가? 광주의 중심에 극락강이 흐른다는 사실은 새로운 종교적 상징성도 크다 할 것이다. 이제 광주는 새로운 극락강시대를 열어야 한다. 극락강은 우리 광역 광주가 그 규모나 내용면에서 세계적 공원도시, 생태도시로 가는 확실한 랜드마크가 될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도시는 그에 걸맞은 공원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상징은 반드시 인공구조물에만 있지 않으며 그 도시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상징적인 공간개념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의 과제는 이러한 광주만의 핵심역량을 어떻게 품격 높게 형상화하여 경쟁력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가 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자연환경과 문화적 향유를 위한 품격 있고 정돈된 도시를 선호한다. 따라서 이러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공간에 품격 높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은 곧 자신만의 독특한 시장,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무한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될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작업을 시민의 힘으로 이루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대는 국가나 공공단체가 일방적으로 역사를 기록하는 시대가 아니다. 모든 것은 이 땅을 지키며 살아가야 할 시민들의 몫으로 넘겨야 한다. 더구나 이 땅이 "광주정신"을 창조해 낸 역사적 창조의 땅이며 "광주정신"이라는 명예와 긍지를 우리 후손들에게 대물림해야 할 땅이기 때문이다. 정구선 <광주광역시 환경시설관리공단 이사장 > 최재승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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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