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숙 교수의 웰빙칼럼 -커피
"알마와 같은 커피...."
2007년 02월 05일 16시 02분 입력
“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같이 아름답고 사탕처럼 달콤한 것이 커피”라고 18세기의 프랑스 외교관 탈레랑은 찬미한 바 있다. 탈레랑은 아마도 ‘어두운 검은 바다’를 들여다보는 것 같은 에스프레소 커피의 애호가였던 것 같다.
커피나무의 원산지는 에티오피아. 오늘날 같은 음료로 발전 한 곳은 아라비아. 3세기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회교서 술을 금하게 되자 유일한 위안거리인 음료로 발달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는 자기들만이 즐기는 신비의 약으로 오랫동안 간직하다가 나중에야 일반대중에게 공개하였다.
커피의 수출은 모카 항구에서만 하도록 하였고, 수출용은 반드시 끓는 물을 부어 발아력을 상실시켰다고 한다. 여러 나라에서는 생두를 가져가려고 애를 써 왔는데 17세기 초에 인도의 순례자가 최초로 성공하였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소개 된 것은 1875년 을미사변으로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고종 황제가 마신 것이 처음으로 그 후 독일의 손탁이 정동에 커피점을 차린 것이 효시이다.
커피는 원두배합이 단종인 스트레이트커피와 두 가지 이상의 원두배합 브랜드커피로 나눌 수 있다.우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카페오레와 계피향이 향긋한 카푸치노, 리큐르가 자극적인 아이리쉬커피. 그 날의 기분과 분위기에 맞는 특별한 커피를 직접 만드는 즐거움을 누리며 많은 커피 애호가들은 커피에 탐닉하고 있다.
커피는 문화와 함께 어울려 거기에서 그 나라의 독특한 풍습이 생기고 시대와 함께 변화해 왔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영국 제외)은 깊게 말린 진한 커피를 좋아하고, 아메리카에서는 엷은 커피, 우리나라는 그 중간을 선호한다.
커피를 마시면 인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뇌 속의 혈관이 팽창하므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뇌의 피로독소가 일부 제거된다. 심장을 자극하여 박동을 빠르게 하고 근육의 컨디션도 순간적으로 좋게 한다. 장의 활동이 빨라지고 배변이 원활해지고 위액분비도 활발해진다.
‘당신의 위 속에 향기 높은 커피가 들어가면 엄청난 커피의 활약이 시작될 것이다. 그것은 마치 전쟁터에서 대군단의 보병부대가 신속하게 기동하여 전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기억은 다시 살아나고 두뇌의 논리적인 활동은 사색을 더욱 촉진시키며, 전투부대와 같이 정신작용이 전개된다. 위트는 명사수가 쏘는 탄환같이 튀어나오고, 백발백중 사람들을 사로잡으며, 글을 쓰면 명문이 계속 나온다.’ 이 문장은 파루삭의 ‘근대 재판론’에 나오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로 커피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정신작용을 설명한 것이다.
이처럼 커피는 침체된 영혼에 생기를 넣어 사색을 도와주거나 종교인들에게는 명상을 더욱 값지게 이끌어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커피의 향기에는 피의 흐름을 돕는 ‘파라진’ 이라는 성분이 있어 하루에 한 두잔의 커피를 마신다면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커피는 마시는 시간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아침커피는 신장을 자극하여 밤사이 몸에 축적된 노폐물을 빨리 배출한다. 점심후의 커피는 위를 자극하여 소화를 돕는다. 오후의 커피는 근육에 작용 피로를 풀어준다. 밤중의 커피는 정신을 키우고,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불면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선진국일수록 커피소비량 많은데 이유는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그 해소를 위하여 무엇인가 다른 자극을 찾게 되고 그 해결책으로 커피를 마시기 때문이라 한다. 우리 몸은 피로정도 등의 상태에 따라 맛에 대한 욕구가 다르다. 커피가 유난히 쓰다고 느꼈다면 스트레스가 쌓인 증거이고, 운동 후에 단 것이 먹고 싶은 것은 피 속의 포도당이 소비되어 혈당치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신 것이 먹고 싶어지는 것은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는 본능 때문이다.
적당한 양이라면 기분도 풀어주는 것이 커피이지만 지나치면 위를 버리게 되며 피부가 거칠어지고, 카페인이 철분흡수를 방해해서 빈혈이 되는 등 좋지 않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인들은 과자 대신 치즈와 함께 커피를 마신다. 녹황색야채나 버터, 치즈 등의 유제품을 커피와 함께 섭취하면 거칠어진 위를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에 좋다.
대지는 차갑고 겨울나그네처럼 쓸쓸함으로 움츠린다면 쓰디쓰나 향기로운 커피로 겨울의 외로움을 녹여보자.
김정숙 교수 <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과>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
| 칼럼/시사/논평/이슈 |
 |
| |
|
| 지역행사 소식 |
|
| |
|
| 무료광고 |
|
| |
|
|
독자참여
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