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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의 별미 맛 세상 봄나들이 도시락 2007년 04월 28일 02시 59분 입력
못다 이룬 소망에 긴 목을 늘여도 떠남을 꿈꾸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 어김없는 약속처럼 풀잎은 나날이 파릇해지고 만가지 꽃들이 피는 봄날. 일상의 잡다한 일들은 잠시 접어두고 부신 햇살을 앞세워 가볍게 떠나보자. 멀지 않은 곳이라도 봄내음 가득한 들길, 물길, 산길은 생명의 충만감으로 살아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봄날 들판에서의 피크닠 장면이 기억에 남는 영화 ‘ 엘비라마디간’. 백작이자 유부남인 육군중위 식스틴과 서커스단의 줄타는 소녀 엘비라마디간의 내일없는 사랑의 열정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피행을 택하게 한다. ‘ 사랑은 경계를 넘어 존재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인간은 종종 자신을 버린다‘한다. 배가 고파 산딸기 들꽃을 따 먹는 가엾은 연인들에게 탈영병을 쫒는 포위망은 점점 조여온다. 생의 마지막 피크닉을 위해 몰래 가져온 몇 개의 달걀을 삶으며 엘비라는 묻는다. “달걀을 어떻게 삶을까요?” “ 물이 끓을 때부터 4분간” 식스틴의 이 짧은 대사는 나를 전율케 하였다. 끓는 시간의 열정만을 담는 완벽한 사랑을 지향하는 한 마디의 말. “ 물이 끓을 때부터 4분간”. 우리는 습관처럼 사랑하다 식은 숭늉처럼 탈진한 사랑의 그림자를 안고 서서히 시들어가지 않는가. 노오란 햇살과 녹음속의 피크닠. 풀꽃과 흰나비. 그리고 두 발의 총성. 19세기 스웨덴의 실화인 애달픈 사랑이야기는 감미로움으로 슬픔조차 황홀해 보인다. 잃어버린 봄날의 사랑을 찾아 떠나고 싶게하는 나들이 길에 함께 하는 도시락. 사랑하는 가족, 오랜 친구나 연인끼리 행복을 먹으러 가자. 사운대는 바람에 실려 오는 봄향기는 영화 속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의 선율로 흐르게 해두고. 삼색 주먹밥 짭짤한 장아찌나 조림류 등을 섞어 간을 따로 맞추지 않아도 되므로 초밥의 응용범위는 넓다. 야외에서 먹을 음식은 손으로 집어 먹기 편리하게 만든다. ◈재료 : 당근 1/4개, 오이 1/3개, 흑임자1큰술, 쌀밥 1공기, 케일, 상추, 깻잎, 고추약간씩 ◈만드는 법 1. 당근, 오이는 각각 곱게 다져 소금에 살짝 절여 짜 놓는다. 2. 밥에 참기름, 소금을 넣고 밥을 3등분 해 놓는다. 3. 각각의 밥에 오이, 당근, 흑임자를 따로 나누어 섞고 한줌씩 랩에 싸서 둥글게 뭉친다. 4. 야채를 놓고 그 위에 삼색의 주먹밥을 올린다. 김정숙 교수 <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과>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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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