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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民族이 살 수 있는 나라
2007년 08월 30일 00시 00분 입력
우리는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남방계 20%와 북방계 80%가 살고 있으며, 점점 좁혀지고 있다.
북방계는 눈이 작지만, 남방계는 눈이 크고 쌍꺼풀이다. 동남아에 가면 우리보다 얼굴이 검다하여 깔보지만, 눈은 아름답다. 미국이나 서양에 가면 얼굴이 희고, 키가 크며 잘 생겨 주눅이 든다.
조선시대는 북방계가 많다보니 모든 기준을 북방계 위주로 만들었다. 남방계인 쌍꺼풀을 가진 여자는 추파(秋波)를 잘 던진다는 이유로 왕비가 될 수가 없었다.
1995년 화산(花山)이씨 종친회에서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당시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한 3부 요인들이 나와 이들을 껴안고 ‘7백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후손’이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베트남의 리왕조(1010~1226)가 망하자, 마지막 왕의 숙부 이용상(李龍祥)이 겨우 화를 피해 망명길에 올라, 황해도 옹진 화산에 도착하였다.
베트남 대사가 새로 부임하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화산 이씨 종친회라고 한다. 얼마 전 중국 남창(南昌)에 나씨들이 간 적이 있다.
그곳은 우리나라 금성나(羅)씨나 나주나(羅)씨들의 선조가 살았던 곳이다. 나씨들이 8천명이나 살고 있는 나가촌을 방문했을 때 고위직들이 나와 열렬히 환영해주었다. 그로 인하여 나주시와 남창시간에 자매결연을 맺기도 하고, 남창시에서 시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나주를 방문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민족이 이 땅에 살아온 예는 너무나 많다. 원나라 제국대장공주를 수행한 위구르 출신 장순룡(덕수장씨),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이었던 여진족 장수 이지란(청해이씨), 임진왜란 때 조선에 귀순해 조총 기술을 전한 왜장 김충선(김해김씨) 등 많은 이방인이 이 땅에 후손을 남겼다.
단일민족 이미지에 집착말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혼혈(混血) 용어조차 인종적 우월주의를 드러낸 것이라는 유엔의 지적도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나 국제결혼을 통해 태어난 자녀 등이 고용, 결혼, 주거, 교육, 대인관계 등에서 차별 받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도록 법제화하고,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정보를 교과목에 포함시킬 것 등을 제안했다.
우리는 외국인 100만 명이나 살고 있으며, 국민 8명당 1명이 국제결혼을 하는 시대다. 사르코지는 헝가리 이민 출신으로 프랑스 대통령이 되었다.
그의 부인조차 유대계와 스페인계 부모를 가져 프랑스 피는 한 방울도 안 섞였다. 그래도 그들은 프랑스인이며 누구도 그들의 혈통을 문제삼지 않는다. 물론 한민족은 같은 지역에서 동일 언어를 사용하는 정신적 의미의 단일민족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더 이상 핏줄을 중심하고 민족을 논하는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미국은 백여 민족국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도 56개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다. 여러 민족이 어울려 살면 살수록 단일민족보다 좋은 점이 많다.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너무나 강조하다보면 우리가 아니면 남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하나로 강하게 뭉치는 것 같지만, 조금만 어긋나면 다시 급속도로 나뉘어진다. 우리처럼 지역감정이 유난히 많은 것도 그러한 이유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중국계, 일본계, 미국계, 영국계 등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꽃들도 자기 꽃의 씨를 받지 않기 위해 수술과 암술이 피는 시간이 다르다.
그것은 잡종이 순종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국제화시대를 맞이하여 혼혈아들이 많이 불어나고 있다. 그들을 우리 국민으로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겠다. 이제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 수 있다는 것과 유능한 외국인들이 쉽게 귀화할 수 있도록 해야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강원구 동신대 초빙교수. 광주전남관광발전협의회장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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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