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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지역축제
2005년 05월 18일 03시 48분 입력
5월 초를 전후해 전남지역의 봄 축제가 일제히 열려 돌아볼 기회가 많지만, 다 보기는 힘이 들었다. 함평 나비축제, 보성 다향제, 순천 낙안민속마을축제, 담양 대나무축제, 완도 장보고축제, 광산 꽃박람회, 장성 홍길동축제를 비롯한 지역축제들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며 지역축제로서 그 탄탄한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함평군은 전남에서 관광지로 가장 볼거리가 없는 지역이었지만, 나비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축제는 축제 기간 이외에도 수시로 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순천 낙안민속마을축제는 남도음식축제와 더불어 점점 잘 꾸며져 가고 있었다. 조선시대 민속마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관광지라 볼 수 있다.
민가가 잘 보존되어 있고 고풍스러워 옛날을 생각하게 하고, 외국인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길거리에 흙먼지가 일어나거나, 비가 올 때 걸어다니기 불편하다는 점이다. 또한 일률적으로 만들어진 사립문이라던가, 집안에 현대적인 물건들이 눈에 많이 띈 것도 아쉬움이었다. 민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숙박지지만, 민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 군데에서 접수하여 방을 배당해주는 시스템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광산 꽃박람회는 광산구의 지역화훼산업 발전과 세계 꽃박람회 유치 기반조성을 위해 광산구와 조직위원회가 주관해 개최했으나. 비가 온 관계로 조금 어수선한 모습이 보였다. 적은 예산으로 쌍암공원내에서 개최한 꽃박람회는 준비 미숙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광주시가 아닌 구에서 이러한 꽃 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잘할 일이다. 대외적인 홍보효과는 성공적이었으며, 앞으로 이런 행사는 광주시가 직접 나서야 할 것이다.
보성 다향제는 우리나라 차의 생산지답게 잘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 중국이나 일본 같이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이러한 축제를 통하여 홍보하는 것은 보성군이 잘 하고 있다. 적극적인 홍보와 판매를 위해 차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 심양에 보성차를 판매하거나, 한류의 열풍을 불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남이섬에서 판매 전략은 대단히 훌륭한 일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국의 차 전문 판매점이 있듯이 이러한 전문판매를 할 수 있는 쇼핑센터를 만들었으면 한다. 완도 장보고축제는 드라마 \'海神(해신)\'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들까지도 감명을 받는 곳이다. 당나라시대의 거리가 재현과 실개천의 냇물을 이용하여 운하를 만들어 놓은 것은 정말 좋은 구상이었다. 바닷가에 있는 청해소세포구 세트장도 아래에서 바라보면 잘 꾸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바다 위에 떠있는 배가 둥둥 떠 있을게 아니라, 촬영하지 않을 때는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유람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축제의 경우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보완하고 개혁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는 평가도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지역경쟁력 강화수단의 하나로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축제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서 축제가 없는 지역이 없게 되었다. 대부분 지역이 시·군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동네잔치로 끝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축제가 지역경제확대 효과를 가져오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화합, 전통문화 발굴 및 계승, 지역홍보, 그리고 지역정체성 함양 등을 꾀하고 있다.
축제란 관광산업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그리고 지역축제가 지나치게 5월 초에 편중되기보다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개최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할 것이다.
姜元求.(수석 논설위원. 전국시도관광협회 협의회장)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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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