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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시대의 漢字敎育 必要性
2007년 10월 09일 00시 00분 입력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글자는 영어이며, 영문 표기는 세계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모두 표기하고 있다. 한자(漢字)는 한국, 중국, 일본만 사용하므로 동양의 국제어라 말할 수 있다. 몇 년 전 동티모르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동티모르는 말은 있는데 글자가 없어 우리 한글을 빌려쓸까 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한글이 가장 많이 표기되어 있는 곳은 중국일 것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우리 민족이 살고 있기 때문이지만, 다른 지역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 관광지는 물론 공항이나, 역에도 한글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같은 소수민족인 만주족은 얼마 전까지 말과 글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글자만 있고 말은 없다.
그것을 비교하면 우리는 자랑스러운 민족임에 분명하다. 아시아 대륙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나라는 인도다. 인구 또한 중국 다음으로 많은 나라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나라이며, 세계 7대 불가사의가 있는 타지마할묘가 있는 나라다. 그런데 그곳 인도사람들간에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아 영어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필리핀이 지금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라이지만, 60년대만 해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구화된 나라로 우리나라에 원조를 해주었다. 그 당시 많은 한국 여성들이 필리핀으로 결혼하러 갔는데, 지금은 반대로 되고 있다. 필리핀도 따갈로그어는 있지만 글자는 없으며, 미국의 지배를 받아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이 시각에도 세계에는 수많은 언어가 사라지고 있으며 지난 세기에 약 2000종의 언어가 사멸되었다고 한다. 필경 글자화 되지 못한 군소 언어일 것이다. 일부는 머지않아 영어 공용화로 우리말도 사라질지 모른다고 우려하지만 훌륭히 문서화된 한글이 있는 한 그것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
세계지도를 펴놓고 보면 아시아 대륙의 동북쪽에 조그맣게 매달린 우리나라가 고유한 말과 문화를 보전하며 수 천년 살아온 것은 기적이라 해야 한다. 아마 한글이 창제되지 않았더라면 우리말을 글로 표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순열 조합만 잘하면 세계 인구가 내고 있는 음성 대부분을 훌륭히 표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 한글은 영어 알파벳보다 훨씬 소리나는 데로 적을 수 있다. 영어의 ' 와 ' 같은 발음이 없지만 우리는 적을 수 있다.
일본어에는 받침을 적을 수 없지만, 우리는 적을 수 있다. 외국어에 발음은 있지만 우리 글로 적지 못하는 것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f'음을 적을 없다.
고어(古語)가 아닌 새로운 글자를 창조하여 표기한다면 세계적인 글자로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직 한글만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한글전용만 해야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자교육을 빨리 시켜야 한다. 한자를 배우지 않고, 중국어만 배우면 한자의 우리 발음은 알지 못하고, 중국음으로 알아버리는 까막눈이 되어 버린다.
예를 들면 東(동)을 '둥'으로, 江(강)을 '장'으로, 胡(호)를 '후'로 溫(온)을 '원'으로 읽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자를 교육하지 않으면 피해를 보는 것은 교육자도 당국도 아니고 장차 우리나라를 책임 질 학생들이다.
한글을 국제적인 글자로 만들어 나가면서 한편으로 한자교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나라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자문화권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한자를 모르면 원만한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고전에서 옛 성인의 지혜를 얻기 힘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직장생활에도 어려움이 많다. 동북아의 경제교류 증가로 한자의 중요성은 날로 커진다.
중국과 일본의 거래처와 한문으로 된 명함을 교환해 서로 알 수만 있어도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다.
강원구<행정학박사 동신대 교수>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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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