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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에세이
2007년 11월 08일 00시 00분 입력
우리의 자녀들은 부모를 비롯해 기성 세대의 언행과 생활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자녀들의 가치관과 사고 방식이 바로 사회와 부모의 자화상인 것이다. 물질 만능주의의 사회적 병폐는 한탕주의처럼 청소년의 근면성실, 그리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잃게 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의 꾸지람 속에서 자란 아이는 비난하는 것을 배우게 되며 부모로부터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남을 배려하거나 이해하는 면이 부족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반면에 부모의 관용과 사랑 속에서 자란 아이는 건강한 정신과 바른 심성을 갖게 되고 부모의 칭찬을 들으며 자란 아이는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알며, 부모의 인정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믿음과 사랑을 배우게 된다.
즉, 건강한 아이는 부모의 사랑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명랑한 아이는 가정의 화목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자녀에게 있어서 자신이 부모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인성 교육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느낌으로서 안정된 정서를 갖게 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애정이 자녀들에게 제대로 전해지고 있는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들은 하나 밖에 없는 귀한 자식이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사랑을 베풀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의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를 갈망하고 있는 아이에게 그저 무섭고 엄하게만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부모들의 가치관과 시각으로 개성을 중요시 여기며 자유로운 아이의 생각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지는 않은지 자녀를 책망하기 전에 곰곰이 따져 보아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사랑을 심어 줄 때 나름대로의 원칙과 기준을 확고히 하고 아이를 대하고 키워야 한다. 대개의 경우 부모들은 자녀에게 애정을 듬뿍 줄지라도 분명한 잘못이나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엄하게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지켜본다.
그러나 그런 원칙을 쉽게 망각하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넘겨 버린다.
부모는 자녀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때로는 독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한 자녀에 대한 사랑과 엄격함에는 한 인격체로서의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너를 믿고 있다”라는 말을 하고 부모에 대한 신뢰를 느끼게 해줄 때 우리의 자녀들은 그 부모의 믿음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행동을 자제하고 책임감 있게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엄하게 가르치기에 앞서 먼저 아이를 긍정적으로 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긍정적으로 대한다는 것은 자녀의 모습과 자기 나름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는 것이다.
엄하게만 하면 아이는 반발심과 거리감만 갖게 되어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버리며 부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부모들의 변함없는 자녀에 대한 인정과 칭찬 속에서 잘못된 점을 엄하게 타이르면 자녀는 그 꾸중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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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