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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주옥자(寶珠玉者)는 앙필급신(殃必及身)
2007년 11월 23일 00시 00분 입력
‘보주옥자(寶珠玉者)는 앙필급신(殃必及身)’이란 말이 있다.
즉 주옥(珠玉)을 보배로 삼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앙화(殃禍)가 미치게 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사람이 도덕적인 정도와 질서를 돌보지 아니하고 물질적 욕망에만 사로잡히게 되면 반드시 재앙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 직업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하게 되는 것도 어찌 보면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보다 편리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면 돈의 노예가 되어 이웃과 사회에서 지탄을 받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현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재물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분수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특히나 국민의 지도층에 있거나 공직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우(愚)를 범하여 초개한 모습을 보였을 때는 동정의 여지마저도 가납하기 어렵게 된다. 지위나 권좌를 이용하여 재물을 치부하는 행위,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하는 행위, 사기나 횡령으로 타인이나 기업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 강도나 절도 등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금욕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 현실 사회의 단면이다. 작금에 밝혀졌던 전 국세청장 금품수수 사건이나, 삼성그룹의 비자금 문제와 연세대 편입학 금품수수 사건은 모두 돈과 재물의 치부에서 발생되게 되었던 사건들이 아니겠는가?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다. 혹자가 말하기를 ‘빙산의 일각’이란 말을 한다. 제발 빙산의 일각으로 끝나는 일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평범한 진리이기는 하지만 분명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돈이 있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부모님께 효도는 물론 자녀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친구들이나 이웃사람들과의 정을 나누는 데도, 가정 간의 행복과 사랑을 나누는 데도, 불가피한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행복이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도 돈의 위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돈 때문에 발생되는 수많은 비리와 갈등을 우리 주변에서 수없이 보고 느끼면서 인간의 고귀한 존엄성이 황망하게 변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많은 돈이 없어도 자신의 직분에 열심히 노력하면서 분수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그들은 진정한 의미의 삶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혹여 그들에게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어리석고 방자한 사고(思考)자들이다.
사실 돈의 진정한 가치는 그것을 소유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어떻게 벌고 사용하느냐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한발, 한발 발전하고 꿈을 이룰 때 진정한 보람과 삶의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특히나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돈이라는 존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관심이 쏠리는 현실에서는 돈에 대한 개념을 올바르게 적립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도도한 자립정신으로 부정한 탐욕을 배제할 수 있는 올바른 가치관을 기르고 돈에 대한 지나친 애착은 악의 근원이 되어 패가망신(敗家亡身)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리석음과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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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