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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준비 생' 속 탄다. 정부조직개편과 공무원 축소 때문 일부는 포기…타 분야 도전도 2008년 02월 03일 00시 00분 입력
학원가에 날마다 수험생들이 점심을 먹으러 오는 밥집 '먹거리식당' 에서는 연일 새 정부 이후의 공무원 채용문제로 시험준비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토론이 화두가 되고 있다. 그들은 점심을 먹으면서도 표정은 결코 밝지 못하고 어둡고 무표정들이다. 학원가 주변 상인들도 “얘네들(공시생) 때문에 먹고살지만 국가가 공무원 수를 줄인다는 소리에 학생들의 표정이 많이 굳어졌다”고 말한다. 정부조직개편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서 만난 공시생들은 왜 하필 우리 때 ‘이런 일’이 오게 됐는지 불만이었다. 여기에서 그들은 자신들을 '공시생'이라고 지칭하면서, 공시생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공시생의 위기' 란 새 정부의 조직통폐합 방침에 따라 공무원 수는 줄어들고, 공무원 응시 연령은 완화됨을 말하고 있다. 즉 "응시자는 늘어나는데 들어갈 구멍은 더 작아진다" 는 표현이다. 경찰직을 준비하는 예쁘장한 김모(23)양은 대학 3학년 이후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매달 학원비만 50만원씩 갖다 쓴다는 그는 "공무원 채용 인원이 갈수록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있어 소화도 제대로 안 된다." 며 "내가 뭐만 하면 꼬이는 것 같아 자괴감마저 든다" 고 하소연했다. 최근 공시생들은 시험을 포기했다 다시 복귀했고, 올해까지만 도전하겠다는 수험생이 적잖은데 MB정부에서 공무원 채용을 줄이겠다니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 수험생은 응시 기회를 더 늘리기 위해 몇몇 과목을 더 신청하는 문어발식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여러 직렬에 한번에 도전해 올해 끝장을 보겠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 학원 강사는 “정권 교체기를 맞아 불안한 수험생들이 가끔 직렬 변경을 문의하고 있는데 시험이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참으라고 조언한다”면서 “직렬을 바꾸더라도 국어·영어·한국사에서 기본이 돼 있는 사람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직이 흔들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경찰직 준비생들도 덩달아 불안해하고 있다. 기동대 근무자 확대 등 경찰직 채용 시장은 밝지만 일반직 지원자들이 경찰직에 몰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통상 경찰직과 일반직은 시험과목이 달라 교차하지 않지만 장래 채용 계획을 감안하면 경찰이 더 안정적일 것이란 게 이유다. 학원강사 박모씨는 “국가 직을 놓고 보면 비관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부처통폐합은 지방 직 과는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에 공무원 인원 감소를 체감할 상황은 아니”라면서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최재승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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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