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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교수의 웰빙칼럼- 구기자
노화 와 노쇠를 막는 구기자
2008년 06월 01일 00시 00분 입력
하늘이 내려준 보배라는 구기자. 가지과에 속하는 구지는 열매가 가을에 붉게 익는다. 그 열매를 구기자라고 하는데 강장 해열제로 이용되어 왔다. 옛날부터 하늘의 정기, 땅의 선선, 선인의 지팡이라 불렀고, 노화와 노쇠를 막는 작용이 있으므로‘ 각노(却老: 노화를 물리친다는 뜻)’라 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구기자를 약용으로 쓰인 역사는 매우 깊은데 , 일설로는 유사 이전부터 쓰였다고 한다.
명대(明代)의 유송석( 劉松石)은 그의 저서 < 보수당방 保壽堂方>속에서 “ 어느날 , 얼굴이 좀 괴상한 장모( 張某)라는 사람이 한 노인에게 구기자 먹는 법을 배워, 노인이 시키는 대로 하루도 빼지 않고 계속 먹었다. 그는 백여 살이 넘도록 장수했다고 한다. 장씨 노인이 달리기를 하면 마치 새가 날아오르는 것 같고, 백발은 검은 머리로 바뀌었으며, 빠졌던 이가 다시나고, 규방(閨房)에도 출입하였다“고 구기자가 노화를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항노연수( 抗老延壽)효과가 있다는 것을 전설같은 이야기로 적었다. 그만큼 구기자가 간장과 신장에 좋다는 의미인 것 같다.
구기는 잎에서 뿌리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봄에 나오는 잎은 천정초( 天精草), 여름에 나오는 꽃은 장생초(長生草), 가을의 열매는 구기자(拘杞子)이고 겨울의 뿌리는 지골피(地骨皮)이다. 잎, 열매, 뿌리껍질 모두 약으로 이용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뿌리껍질은 한방에서 소갈증, 식은땀이 나는 도한(盜汗)등의 해열제로 이용한다. 정기를 보하고 폐나 신장 기능을 강화하여 시력이 좋아져 꺼져가는 등불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된다고 「 본초강목」에 소개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음식에는 구기자가 들어간 것이 많으며 ‘집을 멀리 떠나면 구기를 먹지 마라. 정력이 강해져 주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라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다.
구기자잎이나 열매에는 각종 아미노산과 비타민, 칼륨, 루틴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루틴은 모세혈관을 강화시켜주는 성분으로 혈관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 주므로 고혈압, 저혈압, 동맥경화에 효과가 좋다. 구기는 간세포 신생촉진작용과 지방간 억제 작용이 인정되었고, 베타인이라는 성분이 있어 지질 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또한 폐와 신장기능을 촉진하고, 당뇨에도 좋아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큼 유용한 약재이다.
복용하는 방법은 잎을 이용한 구기엽차나 열매를 이용한 구기자차가 있다. 봄여름에 신선한 잎을 채취하여 그늘에서 잘 말린 다음 향기를 좋게 하기 위해 차를 끓이기 전 살짝 볶아서 쓰기도 한다.
열매를 이용할 경우 잘 익은 열매를 따서 말린 뒤 은근한 불에서 붉은 색이 우러날 때까지 끓인 뒤 꿀을 넣어 마시면 좋다. 일반적으로 열매를 끓여 마시는 것이 효능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기주를 담가 매일 한두 잔 정도 마셔주면 양기를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강장? 강정의 효능이 뛰어나다. 구기자 300g에 설탕 적당량과 소주 1.8ℓ를 넣어 한두 달이 지난 뒤 마시면 된다. 구기자는 손쉽고 부작용이 없어 누구나 꾸준히 복용할 수 있는 약재이나 열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국 남송(南宋)의 대시인 육유( 陸游)의 시에 ‘ 어제 밤부터 계속 내리 전 눈도 이제는 그치고 초가집에서 듣는 경소리가 맑게 들리지, 아침 일찍 서재에 나와 구기죽 한 그릇을 마시니 참으로 좋구나 雲霽芽堂鍾磬淸 晨?拘杞一杯羹)‘라는 시가 있다. 육유는 나이가 들자 관직을 내놓고 초가집에 살면서 많은 시를 지었으며 85세 까지 생애를 보냈다. 노년에 안질을 앓아 시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건강과 장수를 위해 매일 구기자를 복용했다고 전한다.
식품마다 성분이 다르고 향기와 맛이 독특하므로, 그 특성을 잘 알고 현명하게 식생활을 하면 모든 사람이 원하는 건강한 장수를 누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정숙 교수 <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과>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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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