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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 퇴직공무원 간담회
화순군에서 ‘우리 다시 만납시다'
2008년 06월 06일 00시 00분 입력
“제 남편이 비록 고관대작도 아니고, 남들이 말하는 출세도 하지 못했지만 오늘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정년퇴임식을 갖게 돼 함께 살아온 보람을 느낍니다”
4일 화순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퇴직공무원과의 간담회서 운전원으로 33년간 근무하고 아름답게 ‘하차한 기능8급 김장식씨의 부인 임정숙씨는 “남편이 직장에서는 얼마나 인정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집에서는 100점짜리 남편이었다”며 “앞으론 텃밭을 갈며 남편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는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소박한 희망을 피력했다.
김씨는 “과거 마을 노인들이 위급할 때 119구급대 역할을 하고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었다”며 “술을 좋아하지만 근무중엔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고 투철한 사명감을 강조했다.
행정6급으로 공직을 마친 강재춘씨의 부인 김영옥씨는 “남편이 5급 사무관의 꿈을 접으려고 할때 서운한 감정이 들기도 했으나 당당하게 명퇴를 신청한 용기에 감동받았다”며 “이제 남편을 하늘처럼 모시고 공직에서 오르지 못한 남편의 지위를 몇 단계 높여주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나란히 명퇴서를 제출한 박덕준 전 종합민원과장과 이창희 전 도시경제과장은 “정들었던 공직을 떠나는 마당에 만감이 교차한다”며 “이제 평범한 주민으로 돌아가지만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완준 군수는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지역이 발전하고 있다”며 “공직에서 얻은 경험과 경륜을 군정발전에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퇴직공무원 12명과 가족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패와 공로패를 수여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기렸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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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