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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교수의 웰빙칼럼- 꿀
최초의 감미료 꿀
2008년 06월 27일 00시 00분 입력
천연상태에서 순수하게 존재하는 유일한 감미료이자 향료인 꿀. 고대 의식에서 죽은 사람에게는 내세에서의 영생을 기원하는 뜻으로 꿀을 바쳤고, 벌이 신의 진리를 꿀의 형태로 전해준다고 여겼다. 때문에 꿀을 먹을 수 있는 선택된 사람들만이 학문적인 업적이나 시를 통해서 진리를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근대까지도 꿀은 사치스러운 식품으로 음식에 꿀이나 설탕을 쓰는 일은 상류층의 전통이었다. 그러나 고대에 이미 약으로 이용해왔다. 고대 이집트인에게 꿀은 현대의 아스피린과 같이 광범위한 증상에 사용되었다. 천식과 설사를 치료하고, 목의 통증을 완화시킨다고 하였고, 전시에는 그리스, 로마, 중국인들과 1차 대전 당시의 독일인들은 상처에 방부제, 살균제로 꿀을 발랐다. 현대에도 개발도상국의 내과 의사들은 일상적으로 상처에 살균 연고로 꿀을 바른다. 꿀은 치료를 촉진하고 상처를 살균하여 항생제를 필요 없게 만든다.
“ 저녁 식사 때 먹는 꿀 한 숟갈은 잠을 잘 오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꿀은 몸속에 신진대사를 일으키고 뇌 활동을 안정시키는 화학물질인 세로토닌이 더 많이 나오도록 하여 안정과 수면을 유도한다는 사실이 MIT실험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한 살 이하의 아기에게는 꿀을 먹이지 말라고 경고한다. 꿀은 아기의 미성숙한 내장에 이식되어 치명적인 독소를 만드는 세균성 보툴리누스 중독증 포자를 가지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벌꿀을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아픈 것을 멎게 하고, 온갖 약을 조화 시킨다‘고 적고 있다. 오늘날 대체의학에서는 꽃가루와 로열제리가 젊음을 되찾아주는 영약인 신비의 물질로 여기고 있다.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는 꿀은, 콜레스테롤 억제로 동맥경화를 예방하여 건강한 혈관을 유지시켜준다. 뇌의 에너지원은 포도당뿐인데 꿀이나 설탕에는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포도당이 포함되어 있어 뇌를 맑게 해주는데 효과적이다.
꿀은 봄에 나온 것이 최상품으로 꿀이 되는 꽃물은 75%의 물에 약간의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단 물질로, 꽃가루를 옮겨주는 벌 같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 역할을 한다. 벌의 꿀주머니에 들어간 꽃물은 벌의 침과 소화액에 들어있는 효소와 반응해서 포도당과 과당의 혼합물인 전화당(轉化糖)이 된다.
집으로 돌아온 벌은 물기가 많은 꿀을 게워내서 밀랍으로 만든 방에 쌓아둔다. 일벌들은 꿀을 농축시키기 위해서 꿀을 삼켰다가 게우는 일을 반복하고, 이때 발생하는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서 날개 짓을 계속한다. 20분 정도 걸리는 이런 과정이 모두 끝나면 일벌의 일부 분비선에서 나오는 밀랍으로 방을 밀봉한다.
한 마리 벌이 1리터의 꽃물을 운반하려면 벌집과 꽃 사이를 2만번~10만번 정도 왕복해야 하고, 1kg의 꿀을 얻으려면 560만 송이의 꽃을 방문해야한다.
꿀은 고열량이기 때문에 밤 시간대에 먹지 않고, 활동을 시작하는 아침이나 오전 중에 1~2스푼 정도 먹는 것이 좋다. 많이 먹으면 오히려 혈액을 탁하게 만든다.
신혼을 ’허니문‘ ( honey moon)이라고 한 것은 스칸디나비아에서 신혼부부에게 한달 동안 꿀을 먹게 한데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도 신혼부부의 손바닥에 꿀을 발라주는 부활절 관습이 남아있다. 부부가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고 , 남편은 아내를 애무하기 위해서가 아니면 아내에게 손을 들지 않겠으며, 아내에게 사랑의 말만을 하겠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손바닥을 꿀을 핥아먹는다. 허니문이라고 부르는 신혼기간뿐만 아니라 앞으로 영원히 그렇게 하겠다는 맹세이다. 인생에서 허니문의 달콤한 시간은 잠깐이고 기인 인내와 헌신적인 사랑이 필요한 것이 결혼생활임을 우리는 너무 늦게야 알게 된다.
김정숙 교수 <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과>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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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