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克日하는 자세부터 길러야
2008년 07월 26일 00시 00분 입력
부산에서 후쿠오카(福岡)나 시모노세키(下關)로 가는 배를 타면 바로 대마도(對馬島)가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대마도가 한국 땅이 아니고, 일본 땅이라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고려 우왕 9년에는 박위가 대마도를 토벌하였으며, 1419년 6월 세종 때 이종무가 군사 17천명으로 대마도를 정벌하였다. 초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은 정부 수립을 선포하며 '독도와 대마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실제 대마도가 오래 전 우리 땅이었다는 기록은 사료에 많이 등장한다.
세종실록에 대마도라는 섬은 경상도의 계림에 예속했으니, 본래 우리나라 땅이란 것이 문적(文籍)에 실려 있어 분명히 상고할 수가 있다. 1444년 대마도는 본래 조선의 목마지(牧馬地)라는 기록이 등장하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만든 '팔도총도(八道叢道)' 등 많은 지도들에도 대마도는 조선 영토로 표시돼 있다.
고려시대부터 대마도 영주였던 종씨(宗氏)는 한, 일 양국 사이에서 중계 무역의 이득을 취하면서 왜구의 본거지로 이루어졌다. 조선은 1419년 대마도를 정벌한 뒤 영토로 편입하거나 직접 세금을 거두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으나, 이곳이 경상도에 예속된 속방(屬邦)이라는 의식을 계속 지니고 있었다.
15세기에 대마도는 계속 조선에 조공을 바쳤고, 16세기까지도 대마도주는 정기적으로 조선 국왕을 알현하는 사신을 보내 조선으로부터 관직을 임명받았다. 일본이 정식으로 대마도를 직할지로 편입한 것은 19세기 후반 메이지(明治) 정부 때의 일이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내놓는 근거보다 대마도가 우리 땅이었다는 역사적 증거가 훨씬 풍부하다. 정치권에서 독도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대마도 영유권을 주장하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옳은 일이다.
일본이 역사 교과서를 자꾸 잘못 만들수록 우리도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역사교육을 등한시하고 역사 시간도 많이 줄였다. 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서는 역사적 피해를 입은 중국과 연대해 동북아시아에서 일본의 입지를 고립시켜 이런 행동을 함부로 못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의 남경 대학살기념관, 심양 9.18기념관, 무순 전범관리소, 하얼빈 731부대에 가보면 일본의 만행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있지만, 일본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일본사람을 ‘일본 놈’이라 많이 불렀지만, 지금은 거의 일본사람이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 살고 있는 중국사람이나 동포들은 아직도 ‘일본 놈’이라 많이 부른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일본 놈’이라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 60년이 지나간 지금까지도 중국은 일본에 대해 앙금이 풀리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많은 우호관계가 이루어졌으며, 일본에는 사상 최대의 한류(韓流) 바람이 불어 상당히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렵게 쌓아올린 40년간의 우호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은 일본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대책은 그 같은 인식의 바탕 위에서 수립돼야 한다. 역사적으로는 물론 현실적으로나 실효적으로 독도를 지배하고 있다. 일본이 주장한다고 해서 영유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일 친선관계는 일본이 독도 침탈야욕을 버릴 때만이 가능하다.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을 통과시켜, 마산시도 2005년 6월 마산시청 강당에서 ‘대마도의 날’을 선포하였다. 앞으로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면, 우리는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대마도를 우리 땅에 편입해야 한다.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비판받을 대목은 미래를 강조한 데 있는 게 아니라, 한일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조해 온 것이다.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도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였다가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했고, "각박한 외교 전쟁" 운운했던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도 취임 초엔 "과거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고 했었다.
이 같은 대통령들의 의지를 번번이 꺾어놓은 일본의 태도였다. 이를 꺾기 위해서는 우리의 국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을 것이며, 대마도 반환 등 공격적으로 나아 가야할 것이다.
姜元求 <동신대 초빙교수. 한중문화교류회장>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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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