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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순수하고 아름답게
2008년 08월 14일 00시 00분 입력
세계인의 제전(祭典)인 올림픽이(29회) 지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다. 학자들은 스포츠의 뿌리를 생존에 필요한 체력 향상, 유희와 놀이, 인간의 공격적 충동의 억제 등을 합법적으로 표출하는 수단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순수했던 스포츠 정신은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내고 많은 변형이 만들어지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가 스포츠를 하는 동안 순수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잘할까!, 어떻게 하면 멋지게 할까!, 이러한 집념 때문에 장소를 초월하고, 자신과 상대만을 생각하는 일념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그 과정이 끝나게 되면 적당한 피로와 긴장이 풀리면서 행복감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만족하지 못하거나 패배에 대한 아쉬움과 승리의 환희는 삶의 한 장르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스포츠는 살아있는 동물 중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값진 예술의 가치라 표현해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러기에 올림픽은 인간의 대제전이라고 명명(命名)하고 있다. 올림픽은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생명체의 특권이다. 많은 사람들을 한데 모아 공동체의 삶을 스포츠로 매김 하면서 그 욕구를 몸으로 드러내고 땀을 흘리면서 다툼조차 아름답게 상대와 겨누는 행동의 순수성이야 말로, 인간만이 풍길 수 있는 향기라고 말할 수 있다.
때로는 낯설고, 어색하고, 싫어하는 사람들까지도 한 무대에서 순수하면서도 정정당당하게 가슴을 여는 모습이 스포츠의 정신이다. 어느 지성인이 말하기를, 올림픽이란 인간이 사는 공간에서 긴장과 갈등, 다툼과 미움을 맑게 닦아내고 고요한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인간들의 지혜와 몸짓의 잔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올림픽이란 인간의 간절한 재생의지를 드러낸 거대한 평화의 제전이다.
그런데 이렇듯 지혜롭고, 순수하고, 온화한 행복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드높은 그리스의 아테네 정신은 너무도 퇴색되어 있는 것이 현대 사회의 그림자이다. 오늘날의 스포츠는 상대와의 겨눔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을 배반한 체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전사가 되어버린 것 같다.
다시 말해 선수들은 평화를 위해 제장에 들어가는 사제가 아니고, 무예와 마술의 전사가 되어 죽느냐, 사느냐 하는 결장을 연상케 하는 비정함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어느 땐가부터 경제적 득실을 운운하고 제전의 평가를 상업주의에 두는 안타까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스포츠맨십의 정신을 구겨버리는 맹랑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스포츠에서 승리 지상주의나 기록이라는 결과 지향주의와 시장 경제 논리에 의한 상품화의 장르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빼앗아 가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는 인류의 제전인 올림픽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규칙의 준법정신, 페어플레이 정신, 끈기와 노력으로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 한 번의 승리를 위해 절제하고 인내하는 자세 등은 인생의 큰 교훈이 아닐 수 없다. 8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정직하게 흘린 땀이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베이징의 제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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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