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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의 항일운동 세미나
"그는 항일운동 펼친 예술인이었다"
정율성 생가 양림동 문제, "법적대응 방침"
2008년 08월 26일 00시 00분 입력
최근 광주시 남구종합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음악가 정율성 선생의 항일운동을 되돌아보는 세미나가 열리면서 생가문제가 불거져 법적인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중국의 3대 음악가중 한명으로 추앙 받고 있는 정율성 선생의 항일운동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는 남구청과 호남사학회가 주최하고 남구문화원이 주관하고 ▲정율성과 양림동 기독교인들의 항일운동(호남신학대학교 차종순 총장) ▲중국에서 정율성의 사상형성과 지향(송한용 전남대학교 교수) ▲중국에서 정율성의 항일운동과 영향(노기욱 전남대학교 강사) 등이 논의됐다.
먼저 차종순 호남신학대학교 총장은 "정율성 선생이 살았던 1910년대의 광주, 특히 양림동은 양림교회를 중심으로 선교사들로부터 기독교적 문화를 직접적으로 수용할 수 있었던 지역"이라며 "정 선생은 양림교회에서 성가대와 악대 활동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 총장은 "또한 1919년 광주 숭일학교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단체가 결성되었으며, 그 핵심은 당시 숭일학교 교사이며 양림교회 장로였던 김철 선생이었다"며 "1922년 정율성 선생이 9세의 나이로 숭일학교에 입학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송한용 전남대학교 교수는 "정율성 선생은 중국에서 의열단 활동을 하고 있던 셋째 형 정봉은을 따라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이하 간부학교)'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간부학교'는 중국 장개석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의열단이 운영했던 곳으로 독립혁명운동에 종사할 인재들에게 기본교육을 시키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이어 "정율성 선생은 '조선민족해방동맹'의 핵심인물인 박건웅, 김성숙, 김산 등과 긴밀히 교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노기욱 전남대학교 강사는 "'정율성 선생은 1935년 봄, 의열단에서 비밀 항일 사업에 종사하고, 레닌그라드 음대 교수 출신인 크리노와(Krennowa)를 만나 1936년 가을 무렵까지 성악과 음악이론을 지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해 봄, 정 선생은 남경지역 진보적인 청년 문예인들의 단체인 '5월문예사'창립대회에서 작품을 선보였는데, '5월문예사'는 정치사상 교양과 항일 구국 문예활동, 연극 등을 통한 대중교화를 목표로 삼고 있는 공개 항일 단체"라고 밝혔다. 노 교수는 또한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염원을 노래하고, 항일무장투쟁을 수행한 정율성 선생은 '민족의 아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 주제 발표자가 정율성의 생가가 양림동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관람석에서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라는 항의가 나오기도 했다.
또 정율성 관계 단체는 이 발언을 한 주제 발표자에게 사실여부를 묻는 공개질의를 함과 동시에 차후 법적인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재승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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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