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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0일 다음달인 7월 초 영변 핵시설 폐쇄가 본격적인 단계로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남북관계의 변화와 통일교육’이란 주제의 학교통일교육발전 워크숍에서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영변핵시설 봉인작업 계획을 잡으면 실무단이 제안서를 작성, 이사회에 제출한 뒤 감시단이 7월초쯤 북한에 들어가 핵시설 폐쇄조치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장관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2500만달러의 이체가 이제야 이뤄졌다”며 “클린턴 정부와 부시 정부 초기까지 있어 온 ‘힘과 힘에 의한 방법’은 오늘날 세계 정세에 적응할 수 없게 됐다. 남북관계의 정상화는 ‘대화와 평화의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단순한 공업단지가 아니라 남북 간 평화의 모델하우스”라며 “이 때문에 지난해 북 핵실험 때도 개성공단을 지켰고 결국 국민 대다수의 지지 아래 개성공단 1단계 조성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금강산에서 만남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 같은 속도로는 한번씩만 만나려도 60년이 걸린다”며 “올해 말까지 금강산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완공해 한꺼번에 1000~2000명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문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어깨 위에 달려 있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19일 ‘남북물류포럼’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2·13합의 이행 전에는 (북핵문제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손댈 수 없다는 주장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북한의 2·13 합의 이행 이후 남북관계는 “물류 등 전반적인 분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문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어깨위에 달려있다”며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한반도라는 큰 틀에서 구상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한반도 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까지 보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개성공단과 관련해선 “개성공단은 경제 논리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그래야 경제 발전을 통해 평화가 완성되고 평화가 이뤄진 다음에 경제발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같은 날 오후 현대경제연구원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도 “북미관계에 얽혀 있는 문제 중 특히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적성국 교역법 문제가 해결되면 개성은 우리에게 있어 남북을 잇는 평화의 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2000만평의 개성공업지구를 완성하면 이 곳에 50만명이 사는 신도시가 개발될 것이며 전자·하이테크 분야의 대규모 산업공단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