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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해설] 화합과 화해의 국장
[KBS 정혜승 해설위원]
2009년 08월 22일 00시 00분 입력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의 발길이 대표 빈소인 국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차려진 분향소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평생을 이 나라의 민주화와 남북 화해, 그리고 동서화합에 바친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온 국민은 화합과 화해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이어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떠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국민들은 깊은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고 김대중 대통령은 이승과 영원한 이별을 고하게 됩니다. 영결식은 각계 대표와 시민 등 2만 4천 명이 초청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세상을 떠나며 서로 등진채 살아가던 이들에게 화해의 발판을 마련해줬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했던 30여 일 동안, 그리고 서거한 뒤에도 수많은 정치적 동지와 경쟁자는 물론 적대 관계에 있던 인사들도 찾아와 문병을 하고 조문을 다녀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집권이후 교류를 끊었던 민주화추진 협의회의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핵심 인사들도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함께 문상객을 맞았습니다.
급속히 냉각됐던 남북관계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틀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북한은 조문단 방문에 앞서 지난해 말 이후 중단됐던 남북 간의 철로운행과 육로통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 조문단의 이번 방문은 향후 남북 관계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습니다.
신장 투석의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건강을 유지해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문제의 3대 위기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언과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던 김대중 대통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의 뜻을 이어가는 것은 남은 이들의 몫이 됐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거목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와 함께 그가 남긴 평화와 화합 그리고 용서와 상생의 의미를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지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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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