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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해설] “병역 ‘반칙’ 엄단해야” [KBS 이준삼 해설위원] 2009년 09월 24일 00시 00분 입력
사실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병역비리 사건이 적발됐습니다. 수 백 명이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더 분통이 터집니다. 환자 한 명을 백 여 명의 이름으로 바꿔치기했는가 하면 멀쩡한 어깨 탈구 수술을 받고 병역을 면제받거나 공익요원으로 빠졌습니다. 대가로 수천 만 원씩이 오갔습니다. 각종 운동선수와 연예인, 대학원생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파장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병역비리의 연결 고리는 늘 브로커와 당사자 그리고 병원 등입니다. 판정을 내리는 병무 당국도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무리 신종수법이라지만 수 년씩 공공연하게 자행돼온 비리를 정말 모르고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적어도 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대규모 병역비리는 지난 2004년 이후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연예인과 야구선수 등 130여명이 적발돼 40여 명이 구속됐습니다. 병역의무의 중요성을 새삼 들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의무이면서도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봉사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한평생을 살면서 국가나 사회에 이렇게 크고 소중한 봉사를 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분단국가에 태어난 비애라고만 하기엔 참으로 값진 인생 경험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추스르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으로 곧잘 활용됩니다. 군대를 제대로 다녀온 사람치고 그 필요성을 폄훼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 가치를 배반하려는 일부 젊은이들의 인생관이 개탄스럽습니다. 유독 지도층 인사들 가운데 병역 문제가 석연찮은 경우가 많은 것도 씁쓸한 사실입니다. 한 외국인으로부터 기특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비약적인 발전은 근로자들의 군복무 경험 때문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가 발전의 한 동력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병역비리 사건을 철저히 파헤칠 것을 수사당국에 촉구합니다. 시험의 커닝이나 교수들의 논문표절 또는 영화 불법다운로드처럼 병역비리는 중대한 반칙입니다. 반칙 플레이에 관대한 관중은 아무도 없습니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합니다. 오늘도 많은 젊은이들이 군문에 들어섭니다. 땀을 흘리고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기가 꺾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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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