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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의 詩 한마당-교회와 모텔 사이, 세탁소
시인 - 강경호
2009년 09월 28일 00시 00분 입력
교회와 모텔 사이
오래되고 작은 그의 집이 있다
더럽고 구겨지고 찢어진 것만 먹고 살아온
그의 집에
밤업소 아가씨들 속옷
인부들의 땀에 배인 작업복
신사들의 신사복이
고백성사를 마친 사람처럼
가지런히 옷걸이에 걸려있다
밤이 깊고 어둠이 깊다
기도를 드리던 교인들 오래 전에 돌아가고
아가씨들 히히덕거리던 소리
주정꾼들 혀 꼬부라진 소란 지나간
오줌냄새 질퍽한 골목에
가로등만이 적요하다
거기 聖과 俗의 경계에서
늦게까지 다리미질 하는 피곤한 聖子의 어깨가
눈부시다
강경호 시인은 1997년 ‘현대시학’ 신인상 당선을 통해 문단에 나와 시집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사람’외 다수를 펴냈으며 현재 계간 ‘시와사람’ 발행인 겸 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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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