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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中宗에 背信당한 조광조<2> 좌절된 改革의 안타까움 숙종이 ‘정암집’ 읽고 눈물로 칭송 2009년 10월 14일 00시 00분 입력
액셀레이터를 너무 세게 밟은 탓일까?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남곤, 심정, 홍경주 등 훈구세력이 일으킨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좌절된 개혁의 안타까운 기억. 훈구파는 ‘주초위왕(走肖爲王)’이란 허구를 퍼뜨려 임금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든 뒤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 만다. 조광조는 孟子가 주창한 王道主義에 입각한 정치이념을 실현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 그것을 至治主義 혹은 道學政治라 한다. 조선 유학의 정통을 이어 받은 조광조는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 中宗을 만나 天地를 바꿔보려다 거대한 암초에 부딪치고 만다. 그것은 개혁을 부르짖으면 부르짖을수록,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세력의 저항도 그만큼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조광조의 학문은 그의 스승 김굉필(金宏弼)을 만나 무르익는다. 조선의 유학은 鄭夢周 吉再 金叔子 金宗直 김굉필 조광조로 이어진다. 조선 역사상 최초로 쿠테타를 통해 집권한 중종은 개혁의 의지도 강했으나 역설적으로 강한 개혁에 부담을 느껴 반개혁적 수구세력을 이용해 개혁 세력을 견제하려 했었다. 철썩 같이 믿었던 중종에게 강한 배신을 당하면서도 북쪽을 향해 변함없는 충정을 표현했던 조광조는 비록 육신은 묻혔으나 그의 혼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후대에 찬란히 빛난다. ▶ 조광조와 중종의 첫 만남도 드라마틱하다. 1515년 임금이 직접 주재한 알성시(謁聖試)의 문제는 바로 ‘그대가 孔子라면 어떻게 정치를 하겠는가?’였다. 조광조의 답안은 중종의 넋을 빼앗고 만다. 중종은 한참이나 숨이 막혀 멍하니 서 있다가 무릎을 치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온 몸이 떨리는 현기증을 느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道가 다르지 않습니다. 하늘과 사람은 근본이 같으므로, 하늘과 땅을 하나로 여기고, 백성을 하나로 여기며 어짊(仁) ? 의로움(義) ? 예의바름(禮) ? 지혜로움(智)의 道가 세상에 바로 서면 그것이 바로 올바는 정치입니다” “성인이 지나가면 백성들이 그의 덕에 교화되고, 머물면 그의 신묘함이 간직된다고 합니다.” 조광조는 ‘과화존신(過化存神)’을 말하며 “일을 잘 파악하는 사람은 겉으로 드러난 자취만 보지 않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을 본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종이 도중에 개혁에 염증을 느끼며 조광조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맙니다. 그의 죽음을 가장 안타깝게 여긴 군주가 200년 뒤에 정암집을 읽고 느낀 감상을 읊은 시를 한 편 지었습니다. 매사임사언(每思臨死言) 돌아가실 때 한 말 생각할 때마다 체루자교병(涕淚自交?) 눈물이 저절로 흐르는데 금독선생서(今讀先生書) 지금 선생의 글을 읽으니 익지도덕성(益知道德晟) 도덕이 뛰어남을 더욱 알겠네 조신함앙성(朝神咸仰成) 조정 관리들은 성취를 기다렸고 야구역존경(野?亦尊敬)시골 아낙들도 존경을 바쳤다네 여사유어예(餘事遊於藝) 여가에 익힌 솜씨 가재필세경(佳哉筆勢勁) 필세조차 굳세어라! 이 시에는 숙종이 정쟁에 희생된 조광조를 기억하며, 불같은 정열로 시대의 환부를 도려내고자 했던 한 개혁자의 말로에 대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이 시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심곡서원에 걸려 있다. 아마 조광조 선생의 고향 마을이 아닌가 싶다. 제공 : 화순군 홍보위원 박철수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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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