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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석 詩 한마당 '가장 '먼데섬' 만재도' 2009년 12월 21일 00시 00분 입력
수천 수만년이 만들어낸 자연의 속살이지만, 날짜 맞추고, 날씨 맞아야 평생 한 번 갈까 말까 하는 곳. 은둔⦁신비의 섬 만재도를 가기 위해 목포에서 배를 탔다. 5시간이 넘는 험한 뱃길, 흑산도에 들렸다 또 한참을 갔다. 섬이 보이지 않고 너울대는 수평선 따라 하염없이 달렸다. 배는 뭍에 베인 습성을 떨쳐버리 듯, 바다에 적응 넘실거렸다. 몇 개의 파도를 넘어야 하나, 감춰진 비밀을 보고 싶다. 마을은 가파르게 솟은 두 개의 산에 둘러싸여 있었다. 마을 앞은 '짝지'였다. 둥글둥글 몽돌 밭, 차르르 차르르, 흰 물살에 몽돌이 구렸다. 물 깊은 속까지 몽돌이 비치고 있었다. 선창에서 배 7, 8 척이 얘기 나누듯 물살에 흔들렸다. 바람 막느라 높게 쌓은 좁은 돌담길, 바닷가 맨 앞쪽에 있는 집들은 돌담이 성(城)같았다. 진짜 만재도의 절경은 마을 뒤편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움틈개'라 했다. 뒤돌아보면 마을과 앞산이 어우러져 또 다른 풍경이었다. 건너편으로 내다보이는 바다는, 배경. 나란히 붙어 있는 두 개의 작은 섬, 내마와 외마가 떠있고 내려다보기도 아찔한 바위 절벽은 위엄을 자랑했다. 심연에 가라앉은 그리움은 신비의 어종과 갈매기를 품고, 언덕 같은 능선엔 초록 풀들이 바람에 흔들렸다. 움틈 개에서 물세미산으로 오르는 길, 한 바위 올라설 때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태초의 이야기들이었다. 먼데 섬 만재도는 유명 화가의 그림이었다. 고운석 <시인>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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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