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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정율성선생 생가 고증 빨리 끝내야
2010년 03월 27일 00시 00분 입력
작년 중국이 건국 60주년을 맞아 정율성선생을 신중국 창건영웅 100인에 선정되었으며, 생존한 100인 중에 선정된 분은 우리 고장인 곡성출신의 시인인 ‘김철’선생이 선정되기도 하였다.
중국인들에게 정율성(鄭律成)선생에 대하여 말하면, 젊은이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알고 있었다. 재중동포 축제 때 행진곡이 울려 퍼지면 ‘이 곡은 우리 민족의 영웅이신 정율성선생이 작곡한 노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우리 동포들은 그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도 확실했다.
몇 년 전 ‘중국에 더 많이 알려진 음악가 정율성’에 대해 방송한 적이 있었으며, 그에 대한 일대기가 중국에서 영화로 나오기도 했다. 작년에도 ‘연안송’이란 드라마가 중국 국영방송인 CCTV에 방영되었다. 그가 중국에 남긴 것은 음악뿐만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존재를 중국인의 가슴에 새겨 놓았던 것이다.
같은 시대의 유명한 음악가로 알려진 선성해(洗星海), 섭이(?耳)가 있다. 선성해의 본적은 광저우(廣州)이지만, 마카오의 가난한 배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났고, 중국 해방 역사를 담은 ‘황하대합창, 중국광상곡’등 많은 곡을 남겼으나,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40세에 요절(夭折)하였다.
섭이는 중국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운남성 옥계에서 태어나, 곤명에서 생활했으며, 중국의 국가인 ‘의용군행진곡, 전진가’ 등을 남겼으나, 23세의 젊은 나이로 일본 바닷가에서 사망하였다.
정율성은 1914년 불로동에서 태어났으며, 능주초등학교, 숭일학교, 전주신흥중학교를 다닌 기록이 있으며, 1933년 그의 형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러시아의 음악가 ‘크리노와’로부터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는 민족주의자인 장지락에 의해 연안(延安)으로 가게 되었으며, 혁명 성지를 전국에 알린 ‘연안송(延安頌)’과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하였다.
당시 험난한 만리장정(萬里長征) 끝에 연안에 근거지를 마련한 중국 공산당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해야 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존망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수많은 젊은이들이 바로 ‘연안송’을 부르며, 전국 각지에서 연안으로 몰려왔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광주와 전남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있었다.
그 때 중국과 관련이 있는 ‘정율성선생기념사업’을 건의하였다. 당시 관광과장이 “정율성 사업을 하려면 정확한 생가터를 찾는 것이 우선이며, 만일 잘못했다가는 항상 시비거리가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였다. 그 후 불로동이라는 것도 그가 찾아냈다. 2006년 3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세미나를 개최하여 확인시켰다.
우리 지역은 외국인 유치가 빈약하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율성선생 기념사업을 해야 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불로동이나, 양림동 어느 곳이 확실히 찾아낼 필요가 있다. 작년 하얼빈에서 정율성기념관을 방문하였다. 그가 하얼빈에서 살지는 않았지만 하얼빈 동포들의 노력에 의해 세웠다는 것을 보면 동포들이 정율성선생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불로동 정율성선생 생가를 방문하였다. 금년 4월에 중국에서 노인건강타운을 보기 위해 1만 4천명이 오고 있는데, 그들에게도 보여 주어야 한다. 광주시에서 정율성선생의 생가를 고증하기 위해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그 동안 생가고증위원들의 세심한 검증과 서류검토, 생가 건축물 확인과 현장 검증을 다 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양측의 주장 내용도 청취하였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어느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생가를 어느 특정인을 보호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생가고증위원회에서 광주시민과 중국인들에게 다시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속히 결론을 내려 주어야 한다.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되어 정율성선생의 기념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생가고증위원원들은 현명한 판단으로 결론을 내려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강원구 <정율성선생기념사업회장. 호남대 초빙교수>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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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