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석 칼럼>민주당을 등진 이합 집산들
2010년 04월 12일 00시 00분 입력
정치란 정의라는 미명하에 감추어진 이해관계의 충돌로 사리(私利)를 위해 공공을 빙자하는 것인가?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지난 24일 옥중에서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선언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친이계로부터 소외당해 딴살림을 차렸던 희망연대(친박연대)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친정 한나라당과 합당을... 한데 지난 1월 18일에는 국민참여당(약칭 참여당)이 창당되었다. 더구나 '노무현 계승당'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노무현 색깔 일색이었다. 참여정부의 '참여'에서 당명을 따오기까지 했다.
창당 선언문에서는 아예 '우리 는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창당을 주도한 사람이나 당 대표로 선출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지도부 모두 노무현 정권에서 한자리하던 사람들이다.
당 강령은 노 전 대통령이 평소 주장하던 내용들을 거의 그대로 옮겨 놓았다시피 했다. 이럴 바에야 '친노(親盧)연대'라는 당명도 괜찮을 것 같다. ▲친노 그룹의 정치세력화는 오래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때 정치세력화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추측까지 나왔지만 그들은 부인했다.
그러나 참여당 스스로 밝힌 창당 결과를 보면 공개적인 창단 제안은 노 전 대통령 사후인 2009년 8월이지만 초기 창당 제안문 작성은 그가 살아있을 때인 2008년 10월 시작됐다. 생전의 노 전 대통령이 창당 준비에 어떻게 관여했고, 창당 후에는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이었는지도 궁금하다.
▲참여당의 1차 타깃은 6?2지방선거다. 전국적으로 20%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영남과 호남에서 제2당의 지위를 확보하며, 수도권에서 최소 1명의 광역단체장을 배출하는게 목표라고 한다. 참여당은 지역에 따라 '야당연대'도 모색하겠다고 하지만, 다른 야당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특히 야권통합을 모색하던 민주당은 못마땅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참여당이 다시 합당국을 연출해 지분을 챙기리라는 관측도 있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 당'으로 만들어진 열린 우리당은 '100년 정당'의 꿈을 불과 3년 8개월만에 접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재정 대표는 "앞으로 10년, 50년 100년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설계하면서.."라고 했지만 참여당이 얼마나 부지할지도 두고 볼 일이다.
▲한데 한화갑 전 새천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평화민주당 (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따라서 평화민주당 광주시당은 28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히딩크 호텔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출범했다.
박종철 평민당 광주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은 25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6일 전남도당을 시작으로 28일 광주시당, 29일 전북도당 창당대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지방선거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김대중(DJ)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한국 야당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국민 지지를 끌여들여 평화적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정당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창당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권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선거용으로 신당을 창당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이렇듯 지금의 민주당은 변신이 너무 복잡해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들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합 집산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고질병이기 때문이다.
고운석 <시인. 남구발전협의회장>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
|
| 칼럼/시사/논평/이슈 |
 |
| |
|
| 지역행사 소식 |
|
| |
|
| 무료광고 |
|
| |
|
|
독자참여
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