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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國際的인 外交能力을 키워야 광주의 아들
2010년 11월 27일 00시 00분 입력
해병대 서정우 하사가 전사(戰死)하였다. 투철한 군인정신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휴가를 떠나기 위해 연평도 선착장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여객선에 탑승을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작스런 굉음(轟音)과 함께 포탄이 떨어지자 긴급상황을 부대에 알리려다 참변을 당했다.
3월 26일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8개월만에 북한군이 또 다시 연평도에 170여 발을 포탄을 퍼부어 군인 2명, 민간인 2명이 죽고 군인과 민간인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갑작스러운 도발로 가옥이 불타고, 섬 곳곳에 산불이 발생해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였으니, 긴박하고 참혹한 전쟁터의 모습 그대로였다.
1998년 관광객을 태우고 동해항을 출항할 때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은 "남북 간 대규모 인적교류의 물꼬를 트는 뜻깊은 날"' 이라며 남북화해와 경제협력 활성화를 기원했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 피격사건으로 관광 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무려 200만명의 우리 관광객이 금강산을 다녀왔다. 그리고 금강산 관광 사업은 개성공단 사업 및 관광 사업으로 연결됐다. 남북 교류협력의 견인차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온 셈이었다.
그런데 북한은 이번 연평도에 폭탄을 퍼부은 지 하루도 안 되어 금강산관광 회담을 열자고 하였으니 망나니임에 분명하다. 북한이 이 시점에 왜 이처럼 무모한 도발을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북은 서해상에서 진행 중인 우리의 호국 훈련을 문제삼았지만, 그것은 항상 실시하는 훈련에 불과하였다.
최근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조성돼온 남북관계 회복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번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북한은 식량과 비료 등 대규모 인도적인 지원을 남측에 요청하고 금강산관광 재개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인도적 지원 확대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관계 회복은 꿈조차 꾸기 어렵게 되었다.
우리의 대응 방법도 옳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호한 대응이라는 표현 없이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가 나중에 수정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이 발포를 시작한 지 13분이 지나서야 군이 대응사격을 한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며, 자주포 6문 가운데 3문만 사용하였다니 말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도발을 다시는 저지르지 못하게 정부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하며, 계속적으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군사도발에는 언제든 응징이 가능하게 군사대비 태세를 완벽하게 확립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측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때그때 강력한 대응으로 북의 추가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도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 650여명의 안전대책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우리의 안보 허점을 찾아내 빈틈없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에도 이번 도발의 불법성을 충분히 알려 북한 지도부를 최대한 압박해야 한다.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우리를 지지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우리의 국력이 물질적 측면만이 아니라 정신적, 조직적 측면에서도 북한을 압도하고 있음을 최대한 과시(誇示)해야 한다. 중국 신화통신은 23일 "북한이 먼저 포격을 감행했고, 한국이 대응사격을 했다"'고 보도했다가, 24일 들어 대부분의 중국 관영 언론들은 "남북한 서부해역서 교전(交戰) 발생" "남북한 상호포격 사건"'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남북 간의 쌍방과실로 보겠다는 뜻이다. 중국이 계속 북한을 감싸고돌면 연평도 도발을 유엔 안보리가 가져가 중국이 얼마나 무책임한 처신을 하는지 널리 알려야 하며, 빈틈없는 국제공조로 북한과 중국이 연대할 수 없도록 외교적 노력에 힘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하여 북한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상대가 우리를 말살하려는 행동에 들어갈 때, 죽거나 싸워서 자유를 지키거나 두 가지 선택뿐 다른 선택은 없을 것이6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 호남대 초빙교수>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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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