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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한담] 지도자(指導者)가 되는 길
2019년 07월 26일 00시 00분 입력
물소는 보통 소와 형태가 달라 피모(皮毛)가 적고 뿔이 길고 크며, 절단면은 삼각형(三角形)이다. 대체로 체구가 크며 보통 소보다 야생화하는 성질이 많고, 포악(暴惡)한 편이며, 물이 항상 있어야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건기(乾期)가 닥쳐오면 수만 마리의 물소 떼가 목숨을 건 대이동이 시작된다. 이 때 어떤 물소가 대이동의 리더가 되는가? 가장 힘 센 놈일까? 아니면 가장 빨리 달리는 놈일까?
빨리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방향을 잡는 능력이 있는 놈이다. 뛰어난 후각으로 물이 있는 지점을 정확(正確)하게 파악하고, 그곳까지 가장 빠른 경로(經路)를 찾는 놈이 리더가 될 수 있다.
몇 백km를 달려온 물소 떼가 강(江)을 불과 몇 백m 앞에 두고, 물 냄새를 맡은 리더가 뒤따라오는 무리를 향해 물이 있는 곳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信號)를 본능(本能)적으로 보내면, 이제껏 묵묵(默默)히 따라오던 물소 떼들이 순간(瞬間)적으로 흥분하게 된다.
먼저 먹으려고 달리다 보면 서로 부딪히고 대혼란이 일어난다. 서로 충동(衝動)으로 질서가 무너지고 뒤에 있던 물소들도 앞에 뛰는 물소들을 추월하여 아비규환(阿鼻叫喚)이 되고 마는데, 이 때 물만 잘 찾는 물소는 리더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진정(眞正)한 리더가 되기 위해선 결정적(決定的)인 한 가지가 더 필요하는데, 경험(經驗)을 해보지 않으면 리더가 되기 어렵다. 잘 달리고, 물 냄새를 잘 맡을 뿐만 아니라, 물 냄새를 맡고도 본능을 억누를 수 있는 참을 성 있는 놈이 리더가 되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세상 속을 내달리며, 순간순간 자신을 너무 빨리 표현한 사람은 물소가 물 냄새를 맡고 본능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 숙성(熟成)되지 않은 생각으로 저지른 행동이 자신을 힘들게 만들지는 않는가,
어리석은 물소가 침묵(沈默)의 금기(禁忌)를 깨고 신호를 보내 비극적(悲劇的)인 참극(慘劇)을 불러온 것처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도자는 흔하지 않고 귀(貴)하게 나오는 법이다.
/강원구<행정학 박사 . 한중문화교류회중앙회장>
파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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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