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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 막판으로 갈수록 선거판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들의 설화와 폭로전도 잇따르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성혐오성 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부적절한 처신 논란, 극우단체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 댓글 논란 등 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거 막판에 터진 이슈들이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만큼 표심을 이동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오래 전부터 투표할 후보를 이미 정했기 때문이다.

1일 브릿지경제는 기존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통해 각 후보들의 판세를 분석해봤다.

우선 범보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1:1:1 구도가 유지돼 보수표는 분열할 수밖에 없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요청을 끝내 거부했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6.8%,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3%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사실상 마지막 여론조사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돌입하기 전까지 조사한 내용은 발표가 가능하다.

리얼미터는 이날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직전 조사(22∼23일)보다 이재명 후보 지지도(46.6%)는 2.6%포인트(p) 올랐다. 김문수 후보 지지도(37.6%)는 0.8%p, 이준석 후보 지지도(10.4%)는 0.1%p 하락했다.

공표 전 마지막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12.4%p였다. 지난 조사 때 격차(9%p)보다 3.4%p 더 벌어졌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마지막 공표된 여론조사를 보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 후보는 지난달 7~9일 여론조사에서 20.8%를 기록한 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갈등 상황에서 물러나지 않고 후보 자리를 지키며 35.6%(14~16일), 38.6%(20~21일)까지 지지율이 상승하는 흐름이었지만 최근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7~9일 여론조사에서 51.6%를 기록하고, 50.2%(14~16일)를 기록한 후 48.1%(20~21일). 46.6%(22일~23일)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양상이었지만 49.2%(26일~27일)로 지지율이 올랐다.

리얼미터는 김 후보의 지지율을 두고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과 한동훈 등 보수 인사들의 친윤(윤석열 전 대통령) 구태 청산 메시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거부 등으로 보수 진영 내 결집과 분열이 동시에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얼마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 선거판을 좌지우지 할만큼 변동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김문수 후보 중심의 범보수 단일화가 제일 중요한 변수였는데 최대의 변동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 단일화가 물건너갔다. 외부적인 요인 말고는 선거판 내에서는 변수가 많이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로 보수층 결집을 못 시키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김 후보는 지금 보수층을 충분하게 결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본 진영의 지지층 외 중도층에서 누가 우세를 점하느냐가 중요한데 김 후보는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종 투표율에 따라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김 부대표는 “투표 의향자가 청년층에서 많아졌는데 청년 남성 중에서 이준석 후보를 좋아하는 이들이 이 후보를 밀어줄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비상계엄과 관련해 자극을 받아 투표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 이후 청년 세대의 정치 관여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투표율이 낮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윤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투표율인 77.1%)보다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을 봤다. 윤 대표는 “투표율이 높기 위해서는 선거 결과가 불확실해야 한다”며 “선거 과정이 경쟁 구도로 전개될 때 투표 가치가 높아져서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경쟁 구도로 전개됐다고 보기 어렵고 후보 간의 격차도 일정 수준이어서 투표율이 이전에 비해서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특정 유권자들은 이번 투표의 의미를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며 “가령 계엄에 대한 반대가 컸던 이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투표라고 생각할 수 있고 이준석 후보 지지층은 미래를 위한 투표라고 생각 하면서 투표를 할 수도 있어 투표율이 예상보다는 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후보들이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에 따라서 투표율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브릿지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