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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양지로…어두운 밤거리의 ‘빤짝이 조명문화’를 고급 미술이미지로 재해석한 송년기획 전시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열리고 있다.

내년 1월4일까지 ‘미술관 카바레’전이란 이름으로 선보이는 이번 기획전은 미술관이 주변 환경에 대한 문화적 재해석을 시도했다는 점 외에도 작가를 선발하지 않고 참여작가를 모집해 추진하는 등 기획의 실험성에서도 차별성을 보여 눈길을 끌고있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가 소위 ‘고급예술의 장’이라 불리며 문턱이 높아 보이는 미술관, 그것도 제도권 안에 있는 공공미술관에서 카바레를 주제로 열리는 것은 금남로분관이 위치한 ‘장소적 특수성’ 때문이다.

옛 동구청사 2층에 자리한 금남로분관은 동사무소, 카바레, 다방, 부동산, 막걸리집, 철물점 등 작고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로 여러 시공간이 뒤섞인 곳이다.

이러한 장소는 때론 60-70년대에서 2000년대를 오고가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금남로분관이 가지고 있는 장소적 특수성(Site Specific)과 우리나라에 왜곡되어 들어온 음지의 ‘카바레문화’를 양지의 ‘미술관’ 속에서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바레’하면 ‘춤, 무도장, 제비족, 바람난 아줌마, 아저씨’ 정도가 떠오르는 ‘저급한 대중문화’나 ‘퇴폐문화’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원래 카바레(Cabaret)는 188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생겨난 댄스홀이나 무대가 있으며 손님으로 하여금 음식과 댄스를 즐기게 하고 밴드연주나 쇼를 펼치기도 하는 시설을 갖춘 곳으로 연극공연, 전위적 예술가의 모임장소, 보드빌리언이나 뮤지컬가수를 탄생시키는 모태구실 등을 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카바레는 외국문화가 왜곡되어 들어와 퇴폐문화의 온실로 취급되어져 왔으나, 최근들어 웰빙열풍과 함께 댄스스포츠를 위한 건강한 공간으로 확대, 탈바꿈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우리사회 속의 카바레를 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과 더불어 새로운 ‘대안문화공간’으로 미술관 속에 담아 보았다.

특히 이번에 마련된 <미술관 카바레전>은 전시에 참여할 작가모집을 통해 여러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만들어 나간다.

다양한 시각과 독특한 조형성을 가지고 전시에 참여한 29팀 50여명의 작가들은 카바레에 대한 시각적 고찰뿐만 아니라, 카바레의 역사, 수입되어 들어온 외국문화의 유래, 카바레의 부정적인 문제점, 긍정적 시각과 바람직한 방향모색 등 흥미롭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전시 하나 하나가 우리 사회와 세상의 편견을 바꾸어 나아갈 수 있는 작은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그 가능성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 참여작가 : 29팀 50여명

강영숙, 고경주, 고근호&주홍, 김일근&박정일&염순영, 김형숙&이은숙, 김혜선, 김희정, 나명규, 나종록, 너나가(정정호, 고영준, 양수성, 양지애), 노영선, 박일구, 박혜련, 백정숙, 선예원, 양문기&황지영, 윤익, 이동환&이영희&최익진, 이매리, 이선희, 정순용, 정재형, 조은경, 최미연, 최춘영, 퓨전(이호동, 이건용, 문형선, 이준이, 정소은, 조아란), 한미경, ART IM(임병중, 안진성, 홍지애, 윤희경, 김보람, 송안나, 김자이), Art Project Group Woom(이설제, 오영정).